문답

세 가지 질문

이승과저승 2024. 1. 8. 18:20

궁금이    2003-11    
 
궁금한 것 세 가지입니다…….답변 좀 해주세요.  
 
1.소크라테스는 묻는다. "그대는 무엇을 아는가?"(아무도 악을 알고서 행하는 사람은 없다는 믿음에서 한 말이다.) 아우구스티누스는 묻는다. "그대는 어디에 서 있는가?"(세상은 이기 문화와 이타 문화가 존재할 뿐이다.라는 생각에서 한 말이다.) 마르크스는 묻는다. " 그대는 누구를 편들어 서있는가?"(인간은 자기가 발 딛고 서 있는 위치에서 더불어 사는 사람들에 시각으로 사물을 본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다.) 이상의 3가지 질문에 대해 여러분은 답할 수 있는가? 답할 수 있으면 하고 답할 수 없다면 왜 답할 수 없는지에 대해 설명하라


2.선의 기준은 무엇인가?(선의 정의) 그런 것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가? 존재한다면 그것의 정의를 내리면서 자신이 가장 좋다(또는 선하다, 착하다)고 여기는 것과 가장 좋지 않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존재하지 않는다면 왜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해 설명하라.


3.`인간답다' 또는 `사람답다'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과연 인간다움의 기준은 무엇인지 논하라.(우리가 인간이라는 존재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묻는 질문입니다.

=================================학교 시험인데. 잘 모르겠네.~
좀 가르쳐주세요.~


philebus(바람)    2003-11    
 
 [re] 이렇게 답변한다면...  
 
질문의 의미를 좀 더 확실히 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예컨대 다음과 같이 답변했을 때, 궁금이 님이 질문의 의미(괄호 안의 말 포함)를 완전히 알고 있다면 아래 답변과 관련하여 제게 뭔가 보다 구체적으로 다시 한번 질문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어떨지 모르겠네요.

 

0.그대는 무엇을 아는가?

 

나는 배가 고프면 배가 고프다는 것을 알고 졸리면 졸린다는 것을 안다.
또 현재 내 다리가 둘이라는 것을 알고, 지하철 5호선이 어느 역을 지나가는지도 안다. 그리고 보통 사람들이 일상어로 말을 걸어올 경우 그가 하고자 하는 말의 의미도 대부분 잘 알아듣는다.

 

0.그대는 어디에 서 있는가?

 

때로는 땅 위에 서 있고, 때로는 방바닥 위에 서있으며, 때로는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위에 서 있기도 한다.

 

0.그대는 누구를 편들어 서 있는가?

 

나는 가능하면 올바른 생각을 가진 사람, 올바른 말을 하는 사람, 올바른 행위를 하는 사람의 편을 들고 싶다.

 

0.선의 기준은 무엇인가?(선의 정의) 그런 것이 과연 존재하기는 하는 것인가? 존재한다면 그것의 정의를 내리면서 자신이 가장 좋다(또는 선하다, 착하다)고 여기는 것과 가장 좋지 않다고 여기는 것에 대해 설명하고 존재하지 않는다면 왜 존재하지 않는지에 대해 설명하라

 

선이란 좋음이다. 그런데 어떤 선 말인가?
무엇과 관련하여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말하라는 것인가?
집을 지을 때는 건축 기술이 선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건강과 관련해서는 의학이나 보건학이나 체육학의 지식이 선이 될 것이다.
혹한의 추위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열이 선이 될 것이고, 한증막의 더위에서는 서늘함이 선이 될 것이다.
 
0.`인간답다'또는 `사람답다'라는 말을 쓰곤 하는데, 과연 인간다움의 기준은 무엇인지 논하라.(우리가 인간이라는 존재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는 기준에 대해 묻는 질문입니다.

 

인간답다는 말은 인간 이외의 존재와 비교할 때, 인간만이 가지는 능력이나 특징을 도출하면 될 것이다.
신들과 비교하여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나 특징이 있을까?
이 점은 확인하기 곤란하니 논외로 하자.
반대 방향으로 가서 짐승이나 새들이나 어류와 비교할 때 인간만이 가지는 인간다운 점은 무엇인가?
두 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고, 풍부한 기술적 지식과 언어활동으로 문명을 만든다.
감정 표현 또한 훨씬 다양하고 깊이도 있다.
진리와 초월이나 해탈에 대해 생각하고 논의할 수도 있다.
올바름이나 도리에 대한 개념도 가지고 있다.
반면에 쾌락(즐거움)과 관련하여서도 그 추구의 폭이 매우 넓다.
예술을 추구하기도 하고, 갖가지 취미활동으로 즐거움을 누리고, 온갖 음식과 술을 탐하며, 섹스도 제한 없이 즐긴다.
또 다른 면으로 범죄나 엽기성에 있어 동물을 능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 같은 모든 경우에 인간답다는 말이 사용될 수 있다.
말하자면 위와 중간과 아래 각 방향에 대해 모두 인간답다는 말을 사용할 수 있으니, 어떤 조건이나 환경에서 그 말을 사용했는지 알지 못하고는 기준을 논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