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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 2

 

  그는 자신을 누구에게나 칭찬을 받고 있는 종류의 개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칭찬을 하는 사람 가운데 아무도 나를 사냥에 데리고 가려는 자는 없다고 말했다.

피티아의 경기대회에서 사람들을 이겼다고 자랑하는 사내에게 아니다, 사람들을 이긴 것은 나이고 그대는 노예들에게 이긴 것뿐이다라고 그는 말한 것이다.

 

 ‘그대는 이제 늙은이다. 앞으로는 편안하게 지내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무슨 말인가? 만일 내가 장거리 코스를 달리고 있다고 치고 골인 지점이 바로 코앞인 때에 나는 더욱 힘을 넣는 것이 아니고 힘을 빼야만 한다는 것인가라고 그는 응수했다.

 

 매우 귀중한 것이 싼 값으로 팔리고 또 그 반대일 때도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사실 조각상은 3000드라크마나 되는데 1코이닉스(1인 1일분)의 보리 가루를 동화 한 닢에 손에 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이 그에게 철학을 배우길 원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그 사람에게 한 마리의 농어를 주고 그것을 가지고 자기 뒤에서 따라오라고 명했다. 그러나 그 사람은 창피한 마음에 물고기를 놔둔 채 떠나고 말았기 때문에 얼마 지나서 그 사람을 만났을 때 그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대와 나 사이의 우정을 농어가 갈라놓았군’’

 

 어느 때 그는 어린애가 두 손으로 (물을 떠서) 마시고 있는 것을 보고 간소한 삶에서는 내가 이 아이에게 졌다고 말하면서 두타자루 안에서 컵을 꺼내 내던졌다. 또 똑같이 어린 애가 접시를 깨고 만 뒤에 빵의 패인 곳에 수프를 넣고 있는 것을 보고 그는 밥그릇도 내던진 것이다.

그는 또 다음과 같은 추론도 행하고 있었다. 즉 신들은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그런데 현자는 신들과 친한 자이다. 친한 자의 소유는 모두 공통이다. 그러므로 현자는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

 

 쥐가 식탁 위를 오락가락하고 있었을 때 그 쥐들에게 그는 말했다.

, 봐라, 디오게네스도 식객을 기르고 있다.’

플라톤이 그를 개라고 말했을 때 사실이지. 왜냐하면 나는 나를 팔고 다니는 놈에게로 거듭 돌아가니까라고 그는 응수했다.

그가 공중목욕탕에서 나왔을 때 사람이 많았느냐고 물은 자에게 그는 아니라고 대답했는데, 복잡하냐고 물은 자에게는 그렇다고 대답을 했다.

식사는 어느 시각에 해야 할 것인가라고 물은 사람에 대해서 부자라면 먹고 싶을 때에, 그러나 가난한 자라면 먹을 수 있을 때에라고 그는 대답했다.

 

 그는 민중지도자(데마고그)는 대중의 하인이고 그들에게 수여되는 영예의 관은 명성의 부스럼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낮에 램프에 불을 켜고 나는 인간을 찾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느 때 그는 물을 뒤집어쓴 모습 그대로 서 있었다. 그래서 주위 사람들이 이를 안쓰럽게 생각하자 그곳에 마침 있었던 플라톤은, ‘만일 제군이 정말로 그를 안쓰럽게 생각한다면 이곳에서 떠나 주기 바란다라고 말했는데 그것은 그의 허영심을 모두에게 알게 하려는 것이었다.

 

 약국을 경영하는 리시아스가 그에게 신을 믿고 있느냐고 물었을 때, ‘어찌 믿지 않고 있을 수 있을까. 신들의 증오를 받고 있는 그대와 같은 사람을 보고 있는데이같이 그는 응수했다. 그러나 이것은 테오도로스가 한 말이라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들이 행하고 있는 기원에 대해서는 그들이 간절히 추구하고 있는 것은 자신들에게 좋게 생각되고 있는 것이고, 진실로 좋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그는 그런 사람들을 비난하고 있었다.

 

 그는 또 꿈에서 본 것에 두려워하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들은 깨어있을 때의 행위에 대해서는 조금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데 잠자고 있을 때 보는 환상에 대해서는 크게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올림피아에서 고시자가 디오크시포스가 사람들에게 승리했다고 알리자 그 사내는 노예들에게 승리한 것이고 사람들에게 이긴 쪽은 내 쪽이다라고 그는 항의했다.

또 스토아파인 디오니시오스가 말하고 있는 바에 따르면 그는 카이로네이아의 싸움 뒤 잡혀서 필리포스왕에게로 연행되었다. 그리고 그대는 누구인가라고 물었을 때 당신의 끝없는 욕망을 탐지하는 정찰병입니다라고 대답했다.

그 때문에 그는 기특한 놈이라고 해 석방되었다는 것이다.

 

 페르디카스가 자기에게로 오지 않으면 죽인다고 위협했을 때 그런 것쯤은 아무것도 아니다. 딱정벌레나 독거미도 그 정도의 일은 할 것이므로그는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히려 페르디카스가 비록 그대 없이 산다고 해도 나는 행복하게 사는 걸 보여 주겠다는 식으로 협박해 오길 그는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때때로 큰 소리로 인간이 살아가기 위한 양식은 신들로부터 쉽게 부여되고 있는데 그것이 보이지 않게 되고 만 것은 사람들이 벌꿀이 든 과자라든가, 향유라든가, 그 밖에 그와 같은 종류의 것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래서 하인에게 신을 신겨주게 하고 있는 자들을 향해 그는 이렇게 말한 것이다. ‘그대는 코도 풀어달라고 하지 않으면 아직 행복하지 않은 것 같군. 그러나 그것은 그대의 두 손을 쓰지 못하게 될 때의 일이 아닐까

 

 어느 때 신전을 관리하는 관리들이 보물 가운데서 잔을 훔친 사내를 연행하는 것을 보고 큰 도적이 좀도적을 연행하는군이같이 말했다.

그는 주위에 있던 소년들이 물어뜯기지 않게 조심하자고 말한 데 대해 걱정하지 마라, 애송이들아, 개는 피트(풋내기)를 먹지 않는다고 그는 말했다.

카리스테네스를 행복한 자라고 하면서 알렉산드로스 대왕 밑에서 얼마나 호화롭게 지내는지 모른다고 말한 자에게 그는 불행한 사내다. 점심도 저녁도 그는 알렉산드로스가 적당하다고 생각할 때밖에 먹지 못하니까라고 그는 말했다.

 

 어느 때 그는 광장에서 한참 수음(手淫)에 열중하면서 아아, 이렇게 비비기만 하면 배고픔이 사라진다면 오죽 좋을까라고 말한 것이다.

아름답게 옷치장을 한 젊은이가 그에게 무언가를 질문했을 때 그는 그 젊은이에게 옷을 걷어 올려 사내인지 여자인지 보여주기 전에는 대답해주지 않겠다고 말했다.

어느 사람들이 연회석에서 마치 개에게라도 하듯이 그에게 뼈를 던져주었다.

그러자 그는 돌아올 때 마치 개가 하듯이 그들에게 오줌을 깔겼다.

 

 어느 젊은이가 연설을 하고 있을 때 그는 주머니에 콩을 가득 넣고 그 사내의 정면에서 게걸스럽게 씹기 시작했다. 그러자 그곳에 모인 사람들이 그에게 시선을 돌렸기 때문에 왜 사람들은 그 사내를 버리고 나를 보는지 이상하다고 그는 말했던 것이다.

헤게시아스가 그에게 그의 책 한 권을 빌려달라고 부탁해 왔을 때 그대도 얼빠진 사람이군, 헤게시아스, 마른 무화과라면 그림에 그린 것이 아니라 진짜를 택하는 주제에 공부에 대해서는 진짜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씌어진 쪽으로 향하다니이같이 그는 말했다.

 

 또 어느 사람이 그가 추방된 것에 대해서 그를 비난했을 때 그는 그 사람에게 하지만 불쌍한 사람이여, 그런 일이 있었기에 나는 철학을 하게 된 것이다라고 되받았다.

또 어느 사람이 시노페인들이 당신에게 추방을 선고한 것이군이같이 말하자 그러나 나는 그들에게 고국에 머물도록 선고했다고 그는 대답했다.

운동선수는 왜 그렇게도 무신경한가라고 물었을 때 돼지고기와 쇠고기로 몸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이 세상에서 비참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묻자 가난한 노인이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동물들 가운데 무엇에 물리는 것이 가장 위험한가라는 물음에 ‘‘포악스러운 놈 가운데서는 밀고자, 온화한 놈 가운데서는 추종자라고 그는 대답했다.

 

-그리스철학자열전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전양범 옮김  디오게네스 편에서 임의발췌 -

 

이승과저승 생각 : 디오게네스 편을 읽고 있으면 정말 치열하게 버티고, 싸우고, 결국엔 이겼군‘ 하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 말을 그가 듣는다면, ‘자네라면 자네가 당나귀와 숫자놀이를 해서 이겼다고 해서 그렇게 감탄하거나 자랑하지는 않겠지?’라고 반문하지는 않을까?

그는 비록 개처럼 짖어댔지만 뒤에 교활한 여우를 숨기고 다니지는 않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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