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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 회상 22 그는 제자 중 한 사람인 에피게네스42)라는 자가 나이도 젊은데 빈약한 몸집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말했다.“어쩌면 그렇게 운동하고는 담을 쌓은 것 같은 몸을 하고 있는가, 에피게네스?”그러자 그 청년이 말했다. “운동하고는 담을 쌓았습니다, 소크라테스 선생님.”“올림피아의 경기43)에 나가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결코 뒤져서는 안 되네. 그렇지 않으면 자네는 아테네의 백성이 일단 유사시 대적(大敵)과 맞붙어 전쟁을 일으키는, 그 사느냐 죽느냐의 항쟁을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더구나 적지 않은 사람들이 신체를 단련해 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전쟁의 위험 속에서 생명을 잃거나 수치스러운 삶을 사는 것일세. 또 많은 사람들이 이와 같은 원인으로 해서 포로가 되고, 잡혀서 노예가 된다면 남은 일생을 극심.. 더보기
안티스테네스 안티스테네스 (1) 안티스테네스는 안티스테네스의 아들로 아테네 태생.그러나 그는 순수한 아테네인은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그래서 그것으로 그를 모멸한 사람에 대해서 ‘신들의 모친도 부리기아인이다’라고 그는 응수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모친은 트라키아인으로 생각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그가 타나그라의 전투에서 용맹을 떨쳤을 때 소크라테스에게 아래와 같은 말을 하게 한 것이다.만일 그의 양친이 모두 아테네인이었다고 한다면 그는 이렇게까지 뛰어난 자가 되지는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자신도 또 아테네인들이 대지에서 태어난 토착민임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는 것을 경멸하면서, 그렇다고 그들이 달팽이나 메뚜기보다도 고귀한 태생이 될 수는 없다는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이 사람은 최초에 변론가인.. 더보기
독서파일 PDF 그동안 읽으면서 문단마다 감상과 나름의 해석을 덧붙인 파일을 책별로 모아 올린다.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21-2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말했다.“하지만, 크리토프로스. 나의 비전에는 미인에게 손을 뻗쳐서 머물게 한다는 것은 없네. 나는 인간이 스퀼레25)에게서 도망하는 것은 이것이 손을 뻗치기 때문이라고 확신하고 있네. 그러나 세이레네스는 아무에게도 손을 뻗치지 않고 멀리서 모든 자에게 노래로 말을 걸기 때문에 누구나 발을 멈추고 노래를 듣게 되는데, 일단 그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곧 매혹되고 마는 것이라네.”26)크리토프로스는 말했다.“저는 아무에게도 손을 뻗치려고 하지 않을 테니까, 당신이 알고 계시는 친구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십시오.”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그러면 자네의 입술을 다른 사람의 입술에 갖다 대는 일도 하지 않을 작정인가?”“안심하십시오. 아름다운 사람이 아니라면 아..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21-1 그는 또 어떠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좋은지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여 음미(吟味)하도록 하는데 좋은 교훈을 주었다고 나는 생각한다.“말해 보게나 크리토프로스.19) 만약 우리들이 좋은 친구를 원한다면 어떤 방법으로 이들을 찾아야 하겠는가? 우선 음식과 술과 성욕과 졸음과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잘 참아내는 사람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왜냐하면 이것들에 굴복하는 인간은 자신의 일도 하지 못할뿐더러 친구를 위해서 진력하는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니까 말일세.”“물론 할 수 없습니다.”하고 그는 말했다.“그러면 자네는 이것들에게 지배당하는 인간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한단 말이지?”“네, 그렇습니다.”“그럼 어떤가. 낭비가이고 자기 돈으로는 부족해서 항상 가까운 사람이 어떻게 해주기를 바라고, 도와주면 이것을 갚지 못하..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20 회식47)을 위해서 모일 때, 어떤 자는 소량의 안주48)를 지참하고, 어떤 자는 다량의 안주를 지참해 오는데, 소크라테스는 소량의 몫을 공동의 안주에 넣게 하든가, 또는 각각 그 일부분을 분배케 하든가 했다. 그래서 많이 가지고 온 사람들은 함께 안주를 얻지 않을 수 없게 되고, 동시에 자기들이 가지고 온 몫을 이것에 보태지 않을 수 없게 되어, 그들도 자기들의 안주를 공동의 안주에 보태게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조금밖에 가지고 오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더 많이 먹지도 못하는 것이기 때문에 안주에 많은 비용을 쓰는 일에 관심을 두지 않았다. 또 어느 날, 그는 회식에 참석한 어떤 사람이 빵은 먹지 않고 반찬(안주)만 집어먹고 있는 것을 보았는데, 마침 그때의 화제가 물건에 붙여진 이름으로, 각기 이름은 ..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9 글라우콘의 아들인 카르미데스30)는 청렴한 선비로서, 당시 국정(國政)에 참여하고 있던 사람들보다도 훨씬 능력이 있는 인재였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집회에서 연단에 서거나 국사에 참여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었다. 소크라테스는 그의 이와 같은 행동을 보고 말했다. “말해 보게, 카르미데스. 만일 어떤 사나이가 월계관을 수여하는 경기에 승리함으로써 자신도 영예를 획득함과 동시에 조국의 이름을 헬라스 전역에 떨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하려 하지 않는다고 하면, 자네는 이 사나이를 어떤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분명히 유약한 비겁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어느 누군가가 국정에 참여함으로써 국가를 더욱 융성하게 하고 또 자신도 이에 의해서 명성을 떨칠 수 있는 역량을 지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8 또 언젠가 나는 그가 기마군(騎馬軍)의 통감(統監)으로 선출된 자와 다음과 같이 담화한 것을 알고 있다. “젊은이, 자네는 무슨 목적으로 기마통감이 되기를 원했는지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겠나? 왜냐하면 설마 자네가 기마대의 선두에 서서 돌진하려 하지는 않았으리라고 생각되기 때문일세. 선두에 서서 돌진하는 것은 기마 궁병(弓兵)이 맡은 임무로서 실제로 그들은 기마통감보다도 앞장서서 돌진한다네.” “사실입니다.” “그것은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위함도 아닐 것이라 생각되네. 사실 미치광이는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지니까 말일세.” “역시 말씀하시는 바와 같습니다.” “모름지기 자네는 휘하의 기마대를 더욱 우수하게 만들어서 국가에 귀속시키고, 일단 유사시에는 이들을 통솔하여 국가를 위해 충성을 다하고자 하..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7 그는 또한 용기는 가르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인가, 또는 선천적인 것인가 하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어떤 신체는 선천적으로 다른 신체보다도 노동에 적합한 것처럼, 나는 어떤 정신도 선천적으로 다른 정신보다도 위험에 처했을 때 대담하다고 생각하네. 왜냐하면 동일한 법률과 습관하에서 양육된 자일 지라도 서로 매우 다른 점이 있음을 볼 수 있기 때문일세. 그렇지만 나는 선천적으로 용기를 지니고 있는 자라고 할지라도 학습과 훈련에 의해서 더욱 용기를 더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네. 왜냐하면 누구나 다 아는 바와 같이, 스큐디아인과 트라키아인은 방패와 대창(大槍)만으로 라케다이몬인과 싸울 용기는 없으며, 또 라케다이몬인도 작은 방패와 투창(投槍)만을 가지고 트라키아인과 싸우거나, 또는 활을 가지.. 더보기
지그문트 프로이트 한 의사가 비싸지는 않지만 진흙을 구워 만든 대단히 아름다운 꽃병을 가지고 있었다. 이 꽃병은 그가 한 (결혼한) 여자 환자에게서 다른 많은 값비싼 물건들과 함께 선물 받은 것이다. 이 환자에게서 정신병이 명확해지자, 그는 그 아름다움 때문에 돌려주고 싶지 않은 문제의 덜 비싼 꽃병을 제외한 모든 선물을 이 환자의 가족들에게 되돌려 주었다. 그러나 다른 경우에는 지극히 양심적인 이 사람에게 이러한 착복으로 인해 어떤 내부의 갈등이 없을 수 없었다. 그는 이러한 행동의 무례함을 완전히 의식하고 있었다. 꽃병은 원래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이며 포장하기도 힘들다는 등과 같은 변명으로 양심의 가책을 벗어나려고 할 뿐이었다. 그가 몇 달 후 그에게 논란이 되었던 이 환자의 치료에 대한 잔금을 변호사를 통해 청구하.. 더보기
詩, 기타 참된 마음과 마음의 결합에 방해물을 허락하지 마라. 변화가 왔을 때 변절하거나 변절자가 변절할 때 동요하면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 폭풍우를 지켜보고 흔들리지 않는 아, 사랑은 영원히 고정된 지표. 사랑은 높이는 잴 수 있되 진가를 알 수 없는 모든 표랑하는 배의 별. 장밋빛 입술과 뺨이 시간의 굽은 낫 속에 걸려들지만 사랑은 시간의 어릿광대가 아니어라. 사랑은 짧은 시간과 주일 안에 변하지 않고 최후의 심판 날 끝까지 견디어 간다. 만약 이것이 잘못이고, 그 잘못이 증명되면 내가 시를 쓰지 않았거나,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노니. - 셰익스피어 소네트 중에서 - (1) 내 시엔 어째서 새로운 장식이 부족한지요? 어째서 변형이나 변화와 거리가 먼 것인가요? 새로운 방법이나 이상한 복합어에 유행을 따라 곁눈을..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6 나는 그가 훌륭한 지위(地位)를 동경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그 동경하는 것에 정려(精勵)하게 함으로써 도움이 되었던 사실을 여기서 말해 보고자 한다. 어느 날, 그는 디오뉘소도로스1)가 아테네에 와서 장군학(將軍學)을 가르친다고 발표한 것을 듣고, 그의 제자 중의 한 사람이 이 지위를 국가로부터 얻으려고 원하는 자가 있는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그 제자를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여보게, 국가를 위해 장군이 되려고 원하고 있는 자가 그러한 학문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왔는데도 그 기회를 놓쳐버리는 것은 참으로 수치스러운 일일세. 그리고 그런 사람은 조각기술(彫刻技術)을 배우지도 않고 조각을 한다는 사람보다도 훨씬 더 엄중한 처벌을 국가로부터 받아야 마땅할 것이네. 왜냐하면 전시의 위험 상태에 있어서는 전..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5 또한 그는 공예 솜씨가 좋아 이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들과 대화를 나눔으로써 이들에게도 도움을 주었다. 언젠가 소크라테스가 화공(畫工)인 팔라시오스35)의 집을 방문했을 때, 그는 그와 대화를 나누면서 말했다. “팔라시오스, 그림이란 것은 눈으로 본 것을 베끼는 것이겠지만 어쨌든 자네들은 인체의 들쭉날쭉한 명암(明暗), 단단함과 부드러움, 거치름과 매끈함, 젊음과 늙음을 화구(畫具)로써 베끼고 이를 모방하고 있네.”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아름다운 모습을 그리고자 원하지만, 한 인간으로서의 일체의 아름다움을 완전히 갖추고 있는 사람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자네들은 많은 사람 중에서 각자의 가장 아름다운 곳을 모아들임으로써 그 신체 전체를 아름답게 보이도록 하고 있는 것이지?..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4-2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저는 크게 애지학(愛智學, 철학)에 부지런히 힘써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학문이야말로 고아유덕(高雅有德)에 달하기를 원하는 인간에게 필수(必須)의 사물을 가장 잘 가르쳐 줄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모처럼 공부한 것에 관하여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무엇보다도 알고 있어야 할 것을 질문당하여 조금도 대답을 못하니 나 자신이 가련해지는 마음을 억누를 수 없습니다. 더구나 이 길 외에는 달리 자신을 개량할 길이 없습니다.” 그러자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말해보게나, 에우튀데모스. 자네는 지금까지 델포이7)에 가 본 적이 있는가?” “네, 두 번 가봤습니다.” “그러면 자네는 신전(神殿)의 어딘가에 새겨져 있는 ‘너 자신을 알라’8)는 말을 보았겠지?” “보았습니다.” ..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4-1 다음으로 그는 최선의 교육을 받고 있다고 믿고, 크게 자신의 지혜를 자부하고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다루었는지 이야기해 보겠다. 수재(秀才)2) 에우튀데모스3)는 유명한 시인이나 학자의 책을 많이 수집하였는데, 그 때문에 벌써 자기가 동년배 중에서 뛰어난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연설 및 실행의 기능에 있어서도 모든 인간보다 우수하다는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음을 소크라테스는 알았다. 그런데 그는 소년이 아직 나이가 어려서 광장(廣場)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무언가 해보려고 할 때에는 광장 가까이의 한 가게에 들어앉아 있다는 것을 우선 알고는 두세 명의 제자를 데리고 몸소 그 가게가 있는 곳으로 나가 보았다. 처음 갔을 때, 함께 간 한 사람이 소크라테스에게 질문했다. “데미스토클레스가 그만큼 ..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3 언젠가 아테네에는 테오도테38)라는 미녀가 살고 있었는데, 승낙만 받을 수 있다면 누구하고나 교제를 하는 여성이었다. 마침 소크라테스의 측근에 있는 어떤 사람이 이 여자에 대한 이야기를 화제로 내놓으며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미인이라고 극찬하였다. 게다가 그녀는 화가들이 그녀의 모습을 그리려 고 집으로 찾아오면 그녀는 풍속이 허용하는 한 육체를 드러내 보여준다고 말했을 때,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그렇다면 찾아가서 직접 보는 수밖에 도리가 없지 않겠나? 왜냐하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란 듣는 것만으로는 알 도리가 없기 때문일세.” 그러자 그 이야기를 한 사나이가 “여러분 곧 나를 따라 오시오” 하고 말했다. 그래서 일동이 테오도테의 집을 찾아가니, 마침 그녀는 어떤 화공의 모델을 하고 있는..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2 아리스팁포스가 소크라테스에게 끝까지 따져 물으려고 한 적이 있다. 이것은 그가 소크라테스와 담화 중에서 자신이 캐물음을 당했듯이 그를 궁지에 몰아넣으려는 심산이었다. 소크라테스는 동석한 제자들에게도 도움이 되도록 배려하는 한편 말의 뜻이 왜곡(歪曲)되지 않도록 조심하는 무리들과 같은 답변을 하지 않고, 바로 해야 할 바를 행하려고 무엇보다도 노력하는 사람들처럼 답변했던 것이다.31) 아리스팁포스는 그에게 무언가 좋아하는 것이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것은 혹시 소크라테스가 음식이라든가 음료라든가 금전이라든가 건강이라든가 힘이라든가 무용이라든가 하는 따위의 한 가지 것을 들어 말하면, 그것이 때로는 해독을 끼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심산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우리가 무엇인가 달갑지 않은..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1 언젠가 그는 니코마키데스가 선거에서 돌아오는 것을 보고 물었다. “니코마키데스, 누가 누가 장군으로 선출되었나?” 그러자 그는 말했다. “소크라테스, 정말 아테네인 다운 짓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그들은 나를 뽑지 않았다네.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장정 명부에 오른 이래, 대장으로서 또는 군장(軍長)으로서 온갖 고난을 다 겪었으며, 이렇게 부상까지 입은 몸이라네.(그리고 그는 옷을 걷어 올리고 상처를 내보였다) 그런데 그들은 안티스테네스9)를 장군으로 선출했다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중무장을 한 병사로서 싸워 본 적도 없으며, 또한 기병으로서 아무런 눈부신 활약을 한 적도 없이, 오직 돈벌이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사나이를 말일세.“ “그러나 병사들에게 필요한 물자를 공급할 능력이 있는 자라면 그건 아주..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10 또 어느 날, 나는 크리톤이32)이 자신의 사업을 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아테네에서의 생활은 고통스러운 일이 많다고 말하는 것을 소크라테스가 듣고 그와 담론한 것을 알고 있다. “지금 두세 사람이 나에게 대하여 소송을 제기하고 있지만, 그것은 내가 그들에게 어떤 해를 가했기 때문이 아니라, 그들은 내가 귀찮은 일에 걸려들기보다는 오히려 돈을 내겠지 하고 생각하는 데서 시작된 것일세.” 그러자 소크라테스가 말했다. “하나 묻겠는데, 크리톤. 자네는 승냥이가 자네의 양떼를 습격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개를 몇 마리씩이나 기르고 있지?” “기르고 있지. 길러두는 편이 훨씬 덕이니까.” “그러면 자네에게 해를 가하려고 기도하는 자들을 막는 일에 보람을 느끼고, 또 그러한 소질이 있는 사람을 개전(改悛)시키려고 생.. 더보기
디오게네스 4 ‘나는 철학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한 사람에 대해서 ‘그러면 그대는 왜 살아 있는가. 훌륭하게 살 생각이 그대에게 없다면’ 이같이 그는 말했다. 자신의 부친을 경멸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그는 ‘그대가 자신의 긍지를 가지고 있는 것도 그 사람 때문인데, 그 사람을 경멸하고 부끄럽다고 생각하지 않느냐’고 말한 것이다. 창녀에게 집요하게 다가서고 있는 사내에게 그는 말했다. ‘한심한 사람이군. 그대는. 손에 넣지 않는 것이 좋은 것을 왜 그대는 손에 넣으려 하는가.’ 향유를 바르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그대 머리의 좋은 향기가 그대의 삶에 나쁜 냄새를 풍기지 않도록 조심해야 해’라고 그는 말했다. 하인은 주인을 섬기고 있는데 열악한 인간은 욕망을 섬기고 있는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그가 어느 낭비가에게 1..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9 어느 날 그는 장군으로 선출된 어떤 사람을 만나 그와 담론을 나눴다. “자네는 무슨 까닭으로 호메로스가 아가멤논을 ‘백성의 목자(牧者)’라 부르고 있다고 생각하는가?3) 참으로 진정한 목자는 양 떼를 무사하게 지키고 식량을 마련하여 양을 치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이 진정한 장군 역시 병사들을 무사하게 지켜주고 식량을 마련하여 그들이 싸우러 가는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으면 안 되지 않겠나. 싸우러 가는 것은 승리를 얻음으로써 더욱 행복을 누리기 위해서일세. 그리고 또 어떤 이유에서 이 시인은 아가멤논을 칭송하여 훌륭한 군주와 또한 용맹한 무인(武人)을 겸비(兼備)하도다.4) 라고 노래했겠는가? 그러므로 자기 홀로 적과 잘 싸워야만 할 뿐만 아니라 전군으로.. 더보기
디오게네스 3 누군가 신변을 돌봐주는 소녀나 소년이 있느냐고 물었을 때 그는 ‘없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그 사람이 ‘그러면 당신이 죽었을 때 누가 당신을 전송해 주느냐’고 묻자 ‘이 집을 원하는 사람이’라고 그는 대답했다. 아름다운 용모의 젊은이가 편하게 잠들어있는 것을 보고 그는 툭 치고 ‘어이, 잠을 깨라. 그대가 잠자고 있는 사이에 누군가가 등을 창으로 찌르면 안 되니까‘*55라고 말했다. 또 많은 식료품을 사들이고 있는 사람에게는 ‘내 아들아, 그대의 목숨은 아마도 짧을 것이다. 그렇게 시장을 다니다니’*56라고 말한 것이다. 플라톤이 이데아에 대해서 말하고 ‘책상이란 것’이라든가, ‘술잔이란 것’과 같은 용어를 사용하고 있자 그는 ‘플라톤이여, 나에겐 책상이나 잔은 보이는데, 책상이란 것이라든가, 술잔이란 ..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8 그와 학자인 안티폰과의 담론도 그를 위해서 빠뜨려서는 안 될 것이다. 어느 날, 안티폰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들을 자기 문하로 데리고 가려고 생각하여 그에게로 와서 일동이 있는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소크라테스, 나는 애지자(愛智者, philosophos)는 행복해지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네. 그런데 자네를 보면, 바로 애지자 때문에 정반대의 결과를 얻고 있는 것 같네. 여하튼 자네는 노예일지라도 주인에게 이러한 취급을 받으면 도망하고 말 것 같은 생활을 하고 있네. 음식은 더 이상 할 수 없을 만큼 검소하고 의복은 단지 검소할 뿐만 아니라 여름이나 겨울이나 단벌 신세로 신발, 내의 없이 지내고 있네. 그리고 또 돈이란 받아서 기쁘고, 또 받으면 한층 생활이 넉넉해지는 법인데, 자네는 돈도.. 더보기
창세기 4장 오랜만에 성서를 읽었다. (창 1:27)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 (창 3:17) 아담에게 이르시되 네가 네 아내의 말을 듣고 내가 네게 먹지 말라 한 나무의 열매를 먹었은즉 땅은 너로 말미암아 저주를 받고 너는 네 평생에 수고하여야 그 소산을 먹으리라 (창 3:18) 땅이 네게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낼 것이라 네가 먹을 것은 밭의 채소인즉 (창 3:19) 네가 흙으로 돌아갈 때까지 얼굴에 땀을 흘려야 먹을 것을 먹으리니 네가 그것에서 취함을 입었음이라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갈 것이니라 하시니라 ​ (창 4:3) 세월이 지난 후에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제물을 삼아 여호와께 드렸고 (창 4:4) 아벨은 자기도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더..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7 어느 날, 나는 그가 또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나에게는 그 이야기가 이야기를 들은 사람으로 하여금 자신이 친구에 대하여 얼마만 한 가치가 있는지를 생각해 보도록 장려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왜냐하면 그는 자기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친구가 궁핍에 빠져 있는 것을 보고도 못 본 체하고 있는 것을 보고 그 친구와 많은 사람이 보는 앞에서 안티스테네스를 보고 말했다. “안티스테네스, 노예에 값이 있는 것과 같이 친구에게도 각기 값이 있는 것일까? 왜냐하면 어떤 하인은 2 므나의 가치가 있지만, 어떤 자는 반 므나도 되지 않네. 그런데 어떤 자는 5 므나의 가치가 있는가 하면, 또한 어떤 자는 10 므나까지 되기도 하네. 니케라토스의 아들인 니키아스는 은산(銀山)의 관리인을 1 타란톤18.. 더보기
디오게네스 2 그는 자신을 누구에게나 칭찬을 받고 있는 종류의 개라고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칭찬을 하는 사람 가운데 아무도 나를 사냥에 데리고 가려는 자는 없다고 말했다. ‘피티아의 경기대회에서 사람들을 이겼다’고 자랑하는 사내에게 ‘아니다, 사람들을 이긴 것은 나이고 그대는 노예들에게 이긴 것뿐이다’라고 그는 말한 것이다. ‘그대는 이제 늙은이다. 앞으로는 편안하게 지내라’고 말한 사람들에게 ‘무슨 말인가? 만일 내가 장거리 코스를 달리고 있다고 치고 골인 지점이 바로 코앞인 때에 나는 더욱 힘을 넣는 것이 아니고 힘을 빼야만 한다는 것인가’라고 그는 응수했다. 매우 귀중한 것이 싼 값으로 팔리고 또 그 반대일 때도 있다고 그는 말하고 있었다. 사실 조각상은 3000드라크마나 되는데 1코이닉스(1인 1일분)..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6 알키비아데스는 아직 스무 살도 채 되지 않았을 때에, 그의 후견인이고 국가의 제 1인자였었던 페리클레스와 다음과 같은 문답을 했다고 한다. “이야기해 주십시오, 페리클레스. 당신은 나에게 법률이란 무엇인지 가르쳐 줄 수 있습니까?”하고 알키비아데스는 말했다. “아아, 할 수 있고말고”라고 페리클레스가 말했다. “그러면 꼭 좀 가르쳐 주십시오. 저는 세상 사람이 법률을 지키니까 기특하다고 칭찬을 듣고 있는 것을 보면, 법률이 무엇인지를 모르는 자는 이 칭찬을 들을 자격이 없다는 생각이 항상 듭니다.” “자네가 원하고 있는 일은 그다지 어려운 일이 아닐세, 알키비아데스. 자네는 법률에 대해서 무엇인가를 알고 싶다고 했는데, 법률이란 민중(民衆)이 회의에서 결정하고 문서로 작성한,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더보기
디오게네스 1 디오게네스 그런데 그는 아테네로 오자 안티스테네스에게 몸을 의지했다. 그러나 안티스테네스가 자신은 제자를 한 사람도 받아들인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입문을 거절하자 그 자리에 계속 머물러 끈질기게 매달렸다. 그리고 어느 때 안티스테네스가 그를 향해 지팡이로 내려칠 듯이 들어 올리자 그는 자신의 머리를 내밀면서 ‘부디 쳐주십시오. 당신께서 무언가 확실하게 말해주시기 전까지는 저를 내쫓을 수 있을 정도의 단단한 나무를 발견하지 못하실 것’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리고 그 후 그는 안티스테네스의 제자가 된 것이고, 망명한 신분이었기 때문에 검소한 삶을 시작한 것이다. 그는 또 남을 오만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던 점에서 매우 만만치 않은 사람이었다. 즉 그는 에우클레이데스의 학원은 쓸개즙이고 플라톤의 수업은 심심풀이라고..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5 소크라테스를 비판하는 데 있어서도 바로 이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자신에게 무슨 천한 일이 있었다면, 악인(惡人)이라 생각한다 하더라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자신은 언제나 사려 깊은 언행을 행하고 있는데, 그가 가지고 있지 않은 악덕에 대하여 책임을 물어 어찌하겠다는 말인가. 그렇다고는 하지만 자신은 무엇 하나 착한 일을 하지 않았는데 그들이 착한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칭찬하거나, 이와는 달리 비난당한다 해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크리티아스가 에우튀데모스를 사랑하고, 그를 유혹하여 육체를 향락하는 호색한 사람이 하는 것처럼 그를 이용하려고 하는 것에 대하여, 특별히 훌륭한 인간으로 보이고 싶은 애인에게 흡사 거지가 물건을 구걸하는 것처럼 애원하고 간청하며, 더구나 좋지 못한 것을 구.. 더보기
소크라테스 회상 4 그러나 그의 고발자는 소크라테스와 교우(交友)가 있었던 크리티아스와 알키비아데스 두 사람이 국가에 대하여 무한한 해독을 끼쳤다고 말한다. 크리티아스는 과두정치(寡頭政治) 시대에 있어서의 탐욕, 압제, 잔인(殘忍)의 거두(巨頭)였었고, 알키비아데스 또한 평민정치 시대에 있어서 황음(荒淫), 오만, 압제의 화신(化身)이었기 때문이다. 이 두 사람이 국가에 해독을 끼친 사실은 나도 변호하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들이 어떻게 해서 소크라테스의 동료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설명하려고 한다. 이 두 사람은 모든 아테네 시민 중에서 가장 명예욕이 강했던 사람으로, 모든 일을 남김없이 자기 손으로 하고, 만인에게 군림하는 명성을 얻지 않고서는 마음이 편치 않았던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소크라테스가 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