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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

플라톤 국가 편의 취지

아래는 20년 전 philosophy.co.kr 게시판에 올려졌던 누군가의 질문에 제가 답변한 내용입니다.

 

프리

플라톤은 이상적인 국가를 위해서 가족은 폐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렇다면 이 가족폐지론은 오늘날의 시점에서 아주 큰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가족이란 울타리가 없어져야 이상적인 국가를 성립한다면..
분명히 어딘가 한참 모순된 주장이란 걸 알 수 있잖아여...
여러분들 생각을 적어주세여 .. 플라톤의 이런 주장의 문제점이 무엇인지..
예를 들어 플라톤의 이런 주장은 인간은 누군가와 함께 할 수도 없고, 사랑할 수도 없으며..공동소유라는 것도 없을 것이고...머 이런 것들여....
주변을 예를 들어 쉽게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 싶네여 ...부탁합니다..^^

philebus 답변

플라톤의 국가는 잘 읽어야 오해의 소지가 적어집니다.
이상 국가는 유구한 인류의 역사를 통해 단 한 번이라도 있을 수 없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있기가 매우 어려운 체제라고 저자인 플라톤도 밝히고 있죠.
입찬소리를 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불가능이라고는 못 박을 수는 없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불가능한 얘기죠.
플라톤이 국가에서 주안점을 두고 있는 계급은 지배계급인 수호자들에 관해서죠. 거의 모든 내용이 수호자들의 교육과 생활방식에 맞춰져 있습니다.
누군가 이상 국가를 현실에서 이루어 보려고 진짜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그리고 그렇게 시도할만한 권력이 그에게 있다면 그는 결국 독재자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국가는 원래 개인에게 있어 正義란 무엇인가를 고찰하려는 데서 얘기가 시작됩니다. 그런데 개인 정신의 구조와 국가체제가 크기만 다르지 그 구성이 같다는데 착안하여 먼저 규모가 큰 국가에서 정의가 어떤 것인가를 탐구해 보고 그것을 근거로 개인에게 있어서도 정의란 무엇인가를 유추할 수 있게 하고 있습니다. 인격적으로 완성된 개인이 있다면 자신의 동족들을 데리고 역시 훌륭한 국가를 이루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겨날 테니 플라톤의 국가 편을 국가 정치적으로 보는 것이 틀린 방향도 아니겠지만 원래 취지는 정의에 대한 고찰이죠.
그의 국가가 현실적으로 있기 힘들다는 것은 플라톤 자신이 여러 군데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의 국가는 고사하고 정신에 있어 그러한 국가와 같은 체제를 갖춘 개인이 존재하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로 생각됩니다.
전체적으로 정의(올바름)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있는 인식을 위해 쓰인 책이라고 보시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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