易 窮則變 變則通 通則久
역 궁즉변 변즉통 통즉구
위 구절은 주역 계사전 下 2장에 나오는 말이다.
窮이란 그 道가 다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므로 변화한다.
變則通이란 변화함으로써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通則久는 그리하여 오래간다는 말이다.
이 구절에 대한 가장 보편적인 예로는 四時(四季)의 변화를 떠올릴 수 있다.
인간사의 진행에 있어 변화가 요청될 때에도 이 구절을 생각하며 의지할 수 있다.
크게는 사람의 生과 死도 이 범주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육신과 육신에 속하는 것들의 道가 다하면 변화하여 죽음에 이르는데, 그 경우에 變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는 것이지만 通과 久는 믿음의 영역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주변 조건의 변화에 부응하는 것은 아주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그 변화에는 인위적인 전제가 깔려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전제란 무분별한 私益이며, 그에 따라 변화는 많은 경우에 - 억지로 말하자면 - 苦變이 된다. 봄이 가고 여름이 왔을 때 긴팔 옷을 벗고 반팔 옷을 걸치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변화가 어렵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