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의 원래 위치는...

아래는 어느 불교 관련 사이트에 제가 올렸던 질문과 그에 대한 스님의 답변입니다.

philebus(예불)  2002/1/15   

 

욕망의 원래 위치는…….

 

안녕하십니까?

깨달음을 위해 수행하시는 분들의 뜻이 이루어지길 빕니다. 평소에 궁금한 점 한 가지만 여쭈어 보려고 합니다. 우리의 욕망, 즉 음식에 대한 탐욕이나 색욕, 권력욕이나 명예욕 등은 궁극적으로 우리에게서 완전히 없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할지, 아니면 그것은 전도된 것으로, 공부나 수행에 의해 지금의 욕망과 같은 모습에서 원래의 자기 모습으로 변화되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답변을 기대하며,  물러갑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한산   2002/1/15   Re.욕망의 원래 위치는……. 

 

한산입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우리의 욕망 즉 오욕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냐 아니면 떨어져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하겠습니다. 불교에서는 다른 종교와 달리 선악 이 원래 실체가 없다고 합니다. 즉 상황에 따라서 똑같은 행위가 선이 되기도 하고 악이 되기도 한답니다. 왜냐 하면 선악은 우리의 수준만큼의 생각이 결정 내린 것이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우리의 생각이 정화 되기 전엔 어떤 것도 우리에게 고통을 가져다주는 원인이 되기에 부처님은 마음을 닦으라 하셨습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 가운데 최초의 생각은 나라는 생각이고 이 생각에 의지해서 오욕이 생깁니다.
부처님은 이 나라는 생각은 우리의 무지와 무명의 마음에서 생긴 것이기에 이것을 깨닫기 전엔 업의 정화는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씀하십니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만약 나라는 생각이 실체가 없음을 알게 되면 어디서 욕망을 끊어야 하는가 마는가 하는 질문이 나오겠습니까? 우리가 얘기하는 욕망조차도 우리의 분별에 의해 잠시 존재로서 느끼는 미망일 뿐입니다.  따라서 질문하신 분이 욕망이 완전히 없어져야 하는지 아니면 그것이 전도된 것이니 본모습으로 돌아가야 하는지는 질문하신 분이 스스로 알아야 합니다. 불교를 믿는 목적과 그 방법 그리고 가르침에 대한  확신 이런 것들이 정립이 되면 위의 질문에 대한 나름대로의 해답이 나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입선 시간 때문에 그만 줄입니다. 평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