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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답

호야의 장난

호야의 장난 

 

나무

인식론 첫 시간에 들어가서 사악한 교수님의 마수에 걸려서 계속 고민하고 있는 나무.
이 시나리오를 혼자 보기엔 너무 억울하고 아까워서 이렇게 올려 보는 것인데...
이 선생님의 논리를 깰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생각해 보았으면...
(내용은 꽤 재미있지만 조금은 화날 때가 있음.)
이 수업은 아주 고전적인 인식론 수업으로 섹스투스(회의론자), 데카르트, 로크, 버클리, , 칸트...뭐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 나가는데...
흐으...브라운대 심리 철학 전공의 Dr.정께서는 이번 인식론 수업 학생들의 적극적인 태도가 맘에 드셨는지...정말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고 계시는데..

마음 - 현상 실재
주체 - apearance reality

의 구도로 나의 평범한 머리를 흩트려 놓았던 그는 그것만으로 또 부족하여...
또 다른 시나리오를 꾸미기에 이르는데...
허허...이것은 지상 최대의 science fiction이 될 것이다.

[시나리오]

우주의 진리를 밝히기로 한 Dr.정 사실 그는 인간이 아니었다.
그는 인간의 모습을 가지고 있는 이다.
그는 호야(이 호야라는 이름은 그가 단순한 전자 칩에 불과한 우리들의 한계를 인식하게 하려는 인식론 수업시간에 급조한 그의 호칭이다.)였다.
그는 우주 전체를 창조했다.
언제냐구?
바로 추석연휴 동안에.
그는 무엇이든 할 수 있고, 무엇이든 알고 있다.
(Dr.정의 神 정의는 全知, 全能이다.)
물론 그가 만든 우주 안에서.
하지만 그는 全善하지는 않다.
그는 오히려 사악하리만큼 장난을 좋아한다.
"태초에는 말씀이 있었느니라"가 아니라 "태초엔 天上天下唯我獨存 Dr.정 밖에 없었다."
그래서 심심하던 Dr.정은 하나의 system을 만들었다.
그것은 하나의 중앙 정보 처리 computer.

[민경][one][another] ->개별적인 전자칩

^ ^ ^
| | |

[S. D. C.] ->호야가 만든 중앙 컴퓨터

우리 중에는 호야의 창조사실을 아는 이가 없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우린 알 수가 없다.
호야는 육체도 정신도 아닌 그 무엇, God이다.
Decarte"Cogito ergo sum"이라는 말은 바로 Decarte의 이미지에 호야께서 프로그램한 것이다.
개인은 단지 chip에 불과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지식 또한 호야께서 3일간 꺼낸 것에 불과하다.

호야를 밝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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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신가...
이 시나리오는... 이것은 바로...
나무가 첫 시간부터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철학 수업이라고 명명하길 망설이지 않았던... : 바로 Dr.정의 인식론 강의 첫시간 내용인데..
이에 호야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분들의 많은 참여를 바랍니다.

참고로..
나무는 그 수업 시간에....한 말은 이거 하나 밖에는 없었는데..

나무 "결국은 호야께서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가 깨지 못한다고 해서 호야가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서...

그것 밖에는 다른 생각들은 빙빙 돌기만 하지...
좀처럼 입 밖으로 나오질 않습니다,..그려...

다 같이 생각하자고요...

사이비 종교에 빠져들다 나무

philebus 답변

RE: 안녕하세요? 신참가입자입니다.
앞으로 많이 배우겠습니다.
우선 말씀하신 데 대해서.....
全知, 全能하기는하지만, 全善하지는 않을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완전한 좋음이 아니라면 거기엔 무언가 좋지 않은 것이 끼어 있다는 얘기가 되고, 그 당사자는 신이든 인간이든 꼭 그만큼 언짢은 상태에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전능한 존재는 무엇이든 할 수 있으므로 자기 자신을 완전히 행복하게 해 보라고 주문해 보시죠..
행복하다는 것이 좋은 것을 보유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는 결국 항상 그가 全善하지 못한 만큼 행복하지 못할 것입니다.
즉 그는 언제나 자신을 완전히 행복하게 하지는 못할 것이므로 글자 그대로 全能한 존재는 되지 못합니다.
전지전능하기는 하나 全善하지 않다는 말을 호야께서 직접 한 것이라면 그는 전능하지 않다는 점이 지금 드러났으므로 틀린 말을 한 것이 됩니다. 즉 그는 오류를 범했고 그만큼 이 못 되는 셈이죠.
다음으로, 우리가 듣고 보고 인식하는 것이 모두 호야께서 프로그래밍 해 놓은 것이라는 건데.....
즉 우리에게 어떤 것이 그렇게 생각된다는 것은 필연이라는 얘기란 말이죠?
그럼 과거와 현재는 그렇다 치고 미래에 대해서는 어떤지 알고 싶네요.
제가 다음 인식론 강의 시간에 수업에 참석할 것인지 불참할 것인지 여부가 어떻게 프로그램되어 있는 가 미리 질문할 수 없을 지요.
물론 호야로부터 어떤 답변이 나오든 그와 반대되는 쪽으로 행동하면 프로그래밍은 깨지는 거죠.
만약 미래에 대해서는 미리 프로그램된 것이 없다고 하면
호야는 겁낼 것도 골치 아플 것도 없는 존재죠.
시간 속에 존재하는 것은 항상 미래와도 닿아있고 미래를
향한 선택은 내 뜻대로 하게 되는 것이니까요.
생각나는 대로 적었습니다.
재미로 보아주시길....
또 생각나면 올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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