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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 기타

참된 마음과 마음의 결합에
방해물을 허락하지 마라.
변화가 왔을 때 변절하거나
변절자가 변절할 때 동요하면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
폭풍우를 지켜보고 흔들리지 않는
, 사랑은 영원히 고정된 지표.
사랑은 높이는 잴 수 있되 진가를 알 수 없는
모든 표랑하는 배의 별.
장밋빛 입술과 뺨이 시간의 굽은 낫 속에 걸려들지만
사랑은 시간의 어릿광대가 아니어라.
사랑은 짧은 시간과 주일 안에 변하지 않고
최후의 심판 날 끝까지 견디어 간다.
만약 이것이 잘못이고, 그 잘못이 증명되면
내가 시를 쓰지 않았거나,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노니.

  

- 셰익스피어 소네트 중에서 - (1)  

 

 

내 시엔 어째서 새로운 장식이 부족한지요?
어째서 변형이나 변화와 거리가 먼 것인가요?
새로운 방법이나 이상한 복합어에
유행을 따라 곁눈을 팔지 않는가요?
어째서 항상 같은 식으로만 써서
창조력을 잘 알려진 한 가지 장식 속에만 간직해서
한 자 한 자가 내 이름을 말하고
단어의 출전과 출처를 노출하는지요?
, 감미로운 사랑이여, 나는 항상 그대에 관해 쓰고
그대와 사랑만이 내 주제임을 잊지 마세요.
때문에 내 최대 걸작은 낡은 단어를 새로 옷 입히고
이미 소모된 것을 다시 소모하는 것이지요.
태양이 매일 새롭고 낡아지듯
내 사랑은 이미 쓴 것을 다시 쓰는 것이에요.

 

- 셰익스피어 소네트 중에서 - (2) 

 

 

그대에게 영감을 호소하여
詩作에 많은 도움을 얻었지요.
낯선 시인들이 내 시작법을 모방하여
그대에게 영감을 얻어 시를 쓰는군요.
그대 눈은 벙어리가 노래하게 하고
무거운 무지가 높게 날 수 있게 하고,
학자의 날개에 깃털을 붙여주고
우아함에 장엄함을 이중으로 주었지요.
하지만 나의 시작을 가장 자랑하세요.
그대는 나의 영향의 원천이며, 내 시는 그대에게서
태어났거든요.
다른 시인에게 있어 그대는 문체의 수식이며,
그대의 감미로운 모습은 예술의 장식에 불과하지요.
그대는 내 예술의 전부이며
나의 무례한 무지를 학문으로 높여 주지요.

 

- 셰익스피어 소네트 중에서 - (3) 

 

 

내 정열의 주인공 그대는  

자연이 스스로 그린 여자의 고운 얼굴을 가졌노니

여성의 부드러운 마음을 가졌으되 

거짓된 여자 같은 변덕에 물들지 않고 

여성의 눈보다 더욱 빛나되 거짓되게 눈을 돌리지 않느니.

보는 것마다 아름답게 되고  

건장한 모습으로 모든 색을 통괄하고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여성들의 영혼을 황홀케 한다

그대는 먼저 여자로 창조되었으되 

자연의 여신이 스스로 만든 그대에게 매혹되어 

부가물을 달아 그대를 나에게 빼앗았으니

하나를 더 부가하는 것은 나에게 의미 없는 짓

그러나 자연은 여성의 기쁨을 위해 그대에게 남근을 달았노니

나의 기쁨은 그대의 사랑, 그대 사랑의 기교는 여성의 보물.  

 

- 셰익스피어 소네트 중에서 - (4) 

 

 

洪州 法達 스님이 六祖에게 와서 예배하는데 머리가 땅에 닿지 않으니, 조사가 꾸짖었다.
"땅에 닿지 않게 절을 하느니 차라리 절을 하지 않는 것이 어떠한가? 그대의 마음속에 반드시 어떤 물건이 있기 때문이니, 도대체 쌓인 것이 무엇인가? “
"법화경을 이미 삼천 번이나 읽었습니다. “
"그대가 다만 수고로이 정신을 쏟는 것만으로 공부를 삼는다면 소가 꼬리를 아끼다가 죽는 것과 무엇이 다르랴!
나의 게송을 들어라. “

 

心迷法華轉 心悟轉法華 誦久不明己 與義作讐家

 

마음이 미혹하면 법화경에게 굴림을 당하고
마음을 깨달으면 법화경을 굴린다네.
오래 읽더라도 자기를 밝히지 못한다면
이치와는 원수지간이 되어 버리리.

 

無念念卽正 有念念成邪 有無俱不計 長御白牛車

생각이 없으면 생각이 바르게 되고
생각이 있으면 생각이 삿되어진다네.
있다 없다 도무지 따지지 않으면
길이 흰 소를 맨 수레를 타게 되리.

法達이 깨우침을 받고는 뛸 듯이 기뻐하며 게송으로 찬탄하였다.

 

經誦三千部 曹溪一句亡 未明出世旨 寧歇累生狂

 

독송한 삼천 가지 경전이
曹溪의 한 구절로 무너졌네.
부처님 오신 뜻을 밝히지 못한다면
多生의 미친 짓거리를 어찌 쉬랴!

洋鹿牛權說 初中後善揚 誰知火宅內 元是法王中

양 수레, 사슴 수레, 소 수레 모두 방편이요
처음도 중간도 끝도 모두 을 드날리나
불난 집 안에 있는 어린이가
본래 法王임을 누가 알았으랴!

 

- 경허선사의 禪門撮要 중에서 - (1)

 

 

를 닦는 방법에 있어서 文字에 의지하여 터득하는 이는 氣力이 약하지만, 만약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터득하는 이는 氣力이 강하다.
사물을 통하여 理法을 터득하는 이는 어떠한 경우라도 正念을 잃지 않지만, 문자에 의지하여 터득하는 이는 구체적인 사물에 부딪히면 그만 눈이 캄캄해진다..
經論 가운데서 사물을 이야기하는 것은 理法과는 멀다.
입으로 사물을 말하고 귀로 사물을 듣기보다 몸과 마음으로 스스로 사물을 경험하는 것보다 못하다.
만약 구체적인 사물을 통하여 곧 理法을 보는 사람은 깊으니, 세상 사람들은 헤아리지 못한다.
를 닦는 사람들은 흔히 도둑을 만나 물건을 빼앗기더라도 애착심이 없고 고민하지 않으며, 또 남에게 자주 더러운 욕을 얻어먹거나 매를 맞더라도 그것을 고민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道心이 갈수록 무르익어, 해를 거듭하여도 그치지 않으면 자연히 일체의 逆境順境에 있어서도 완전히 無心하게 된다.
따라서 구체적인 사물을 대하되 거기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야 큰 力量있는 보살이라 할 수 있다.

 

 - 경허선사의 禪門撮要 중에서 - (2) 

 

 

屈原이 이미 추방되어 江潭에 노닐 때, 가고가면서 澤畔에서 하였다.
顔色이 초췌하고 形容枯槁하니, 어부가 보고 이에 물어 가로되 그대는 三閭大夫가 아니냐 어찌하여 여기에 이르렀느냐 하였다.
굴원이 이르기를 세상을 들어 모두 혼탁한데 나 홀로 맑고, 衆人이 모두 취했는데 나 홀로 깨었다.
이로서 추방되었노라고 하였다.
어부가 이르기를 聖人은 사물에 구애되지 않고 능히 세상과 더불어 推移한다.
世人이 모두 흐렸으면 어찌하여 그 진흙을 휘저어 그 물결과 같이 하지 않으며, 뭇사람이 모두 취했으면 어찌하여 그 찌꺼기를 먹는 것과 박주를 마시는 것을 마다하는가.
무엇 때문에 깊이 생각하고 높이 행하여 스스로 추방당하게 하느냐.
굴원이 이르기를, 나는 이를 들었다.
새로 머리를 감은 자는 반드시 을 털고 새로 몸을 씻은 자는 반드시 옷을 턴다는 것을.
어찌 능히 맑고 밝은 몸이 더러운 물건을 받을 것인가.
차라리 湘流에 나가 江魚의 배에 장사 지낼지언정 어찌 능히 깨끗한 몸에 世俗塵埃를 받을 것이랴.
어부는 웃으면서 상앗대를 두드리며 갔다.


이윽고 노래하며 이르기를


滄浪의 물이 맑으면 나의 갓끈을 씻을 것이오,
滄浪의 물이 흐리면 나의 발을 씻을 것이라.

 

마침내 가버리니 다시 더불어 말할 것이 없구나.

 

 

 - 漁父辭/屈平 중에서 -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습니다.
한 나그네 몸으로 두 길을 다 가볼 수 없어
아쉬운 마음으로 그곳에 서서
한쪽 길이 덤불 속으로 감돌아간 끝까지
한참을 그렇게 바라보았습니다.

그리고는 다른 쪽 길을 택했습니다.
먼저 길에 못지않게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도 싶었습니다.
사람들이 밟은 흔적은 비슷했지만 풀이 더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기다리는 듯해서였습니다.

그날 아침 두 길은 모두 아직
발자국에 더럽혀지지 않은 낙엽에 덮여 있었습니다.
먼저 길은 다른 날로 미루리라 생각했습니다.
길은 길로 이어지는 것이기에
다시 돌아오기 어려우리라 알고 있었지만.

먼 먼 훗날 어디에선가
나는 한숨 쉬며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어
나는 사람이 덜 다닌 길을 택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내 인생을 이처럼 바꿔 놓은 것입니다"라고

 

 

가보지 못한 길 / 프로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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