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노인
안티조선은 천박한 운동.
특정내용의 기사나 논조를 두고 그 내용에 대하여 반박하거나 비난하는 게 아니라 신문사자체를 두고 거부감을 표시하고, 다른 이에게 그러한 불만을 전파하려고 하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인정받을 만큼 조선일보가 잘못을 저질렀는가?
그 신문의 논조는 국민들 누구로부터도 호응받지 못하고 있는가?
과거의 행위를 들추어 현재의 비토를 수긍 받으려 하는 행위는 온당할 수 없다.
기고내용의 진실성이나 필요성을 따져봐야 하는 언론이라면 더욱 그러한 것이다.
조선일보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앞날의 제 문제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인가?
세금탈루와 기고 내용과는 원칙적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다.
신문의 기고 내용과 논조는 그자체로 평가받아야 한다.
설사 글을 쓴 사람이 다른 방면에서 옳지 못한 이라도 그 말까지 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변하거나 사회가 소위 진보 쪽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더 잘 살고 행복해진다는 말일까?
나는 그런 말은 믿을 수 없다.
진보를 입에 담거나, 뜨거운 가슴을 노래하듯 하거나, 일견 한때 마음과 마음으로 단합된 듯 보이는 사람들이 언제 그들끼리 갈라서고, 언제 권력에 빌붙을지 알 수 없다.
말하자면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이 보수를 말하는 사람이나, 아니면 그런 거에 관계없이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인물들이라고 나는 믿을 수 없다.
보수적인 이문열이 소위 진보적인 진중권보다 열등한 인물인가?
내가 보기엔 결코 그렇지 않다.
뛰어났다고 믿을 수도 없는 인물들이 목청 높여 무언가를 부르짖을 때 거기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자고로 현명한 자들이 무엇 때문에 말을 아끼며 세상일에 끼길 꺼려했겠는가?
안티조선은 내가 보기엔 약간 순진하긴 하고, 학교 때 약간 우등생 기질이 있긴 하고, 감상이 풍부하고, 사명감도 약간 있으나,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하여는 관심이 적은 부류의 사람들이 시류에 편승하여 얼핏 순수하고 올바른 듯이 보이는 행위를 단체로 벌이는 것이다.
요즈음의 한겨레를 보면 조선보다 나을 것도 없다.
그나마 순수함이 사라지고, 공적인 보도기관이라는 점을 망각하기라도 한 듯 안티 조중동의 논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역겹기까지 하다.
한겨레의 구성원들이 조선의 구성원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안티조선은 천박한 광기이며, 자신을 올바르게 가꾸고,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길에는 왕도가 따로 없고, 꾸준한 성찰과 학문과 수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잠시 잊고, 단체로 정의로 보이는 것을 부르짖으면 자신이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찻잔속의 태풍이다.
2001/08/31
카카로트
Re: 안티조선은 천박한 운동이 아니라 정당하다…….
> 안티조선은 천박한 운동.
>
> 특정내용의 기사나 논조를 두고 그 내용에 대하여 반박하거나 비난하는 게 아니라 신문사자체를 두고 거부감을 표시하고, 다른 이에게 그러한 불만을 전파하려고 하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인정받을 만큼 조선일보가 잘못을 저질렀는가?
> 그 신문의 논조는 국민들 누구로부터도 호응 받지 못하고 있는가?
> 과거의 행위를 들추어 현재의 비토를 수긍 받으려 하는 행위는 온당할 수 없다.
> 기고내용의 진실성이나 필요성을 따져봐야 하는 언론이라면 더욱 그러한 것이다.
> 조선일보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앞날의 제 문제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인가?
*** 잘못에 대해서는 반드시 비판해야 한다. 그래야 그러한 잘못이 수정되지 않겠는가? 우리는 그동안 너무 침묵해왔다. 그것이 권력에 의한 함구이든 무지에 의한 무관심이든……. 우리는 침묵으로 지켜보아 왔다.. 하지만 언제까지 그런 태도로 우리의 삶을 저당 잡혀야 하겠는가?
주장을 강요하고자 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그 주장에 의해서 옳고 그름을 분간할 수 있다면 주장의 제기는 매우 유용하다. 우린 주장을 제기하고 그것을 판단하려 할 뿐이다. 아주 단순하게 논리적으로 타당하다면 그것이 누구의 주장이든 또는 과거가 어쨌든……. 아무런 상관이 없다. 우리의 주장과 운동은 현재의 모습에 대한 신랄한 비판일 뿐이다. 그저 옳고 그름을 가리자는 것뿐이다.
> 세금탈루와 기고내용과는 원칙적으로 아무런 관계도 없다.
> 신문의 기고 내용과 논조는 그 자체로 평가받아야 한다.
> 설사 글을 쓴 사람이 다른 방면에서 옳지 못한 이라도 그 말까지 폐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 조선일보가 변하거나 사회가 소위 진보 쪽으로 나아간다면 우리가 더 잘 살고 행복해진다는 말일까?
> 나는 그런 말은 믿을 수 없다.
> 진보를 입에 담거나, 뜨거운 가슴을 노래하듯 하거나, 일견 한때 마음과 마음으로 단합된 듯 보이는 사람들이 언제 그들끼리 갈라서고, 언제 권력에 빌붙을지 알 수 없다.
> 말하자면 진보를 외치는 사람들이 보수를 말하는 사람이나, 아니면 그런 거에 관계없이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쁜 사람들보다 더 뛰어난 인물들이라고 나는 믿을 수 없다.
> 보수적인 이문열이 소위 진보적인 진중권보다 열등한 인물인가?
> 내가 보기엔 결코 그렇지 않다.
> 뛰어났다고 믿을 수도 없는 인물들이 목청 높여 무언가를 부르짖을 때 거기에 말려들지 않는 것이 현명한 일이다.
*** 세금탈루와 기고내용은 얼핏 보면 연관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것을 가지고 일부언론이 목청을 높이는 까닭은 무엇인가?
조선일보가 거짓을 말하지 않는다면 대중은 보다 올바른 선택의 방향을 제공받게 될 것이다. 물론 그것이 행복의 보장을 의미하진 않는다. 하지만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한다는 것만큼은 확실하다.
시대……. 무수히 많은 허점과 문제가 제기되는 이 시대……. 모든 불평이 넘쳐나고 사회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이 시대……. 도대체 무엇을 보수한단 말인가? 썩은 가지를 붙들고 그것을 고수하고 싶은가? 선택은 분명하다. 이 시대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반드시 진보를 지향해야 한다.
한 발 물러나 세상을 관조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이다. 하지만 누가 옳은지 뻔히 보인다면 참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것은 썩은 무리의 힘에 제압당하지 않기 위함이다. 이는 자신과 사회를 지키고 어쩌면 이바지하는 길일지도 모르기에 현명한 일일 것이다.
> 세상은 그리 단순하지 않다.
> 자고로 현명한 자들이 무엇 때문에 말을 아끼며 세상일에 끼길 꺼려했겠는가?
> 안티조선은 내가 보기엔 약간 순진하긴 하고, 학교 때 약간 우등생 기질이 있긴 하고, 감상이 풍부하고, 사명감도 약간 있으나, 궁극적으로 자기 자신에 대하여는 관심이 적은 부류의 사람들이 시류에 편승하여 얼핏 순수하고 올바른 듯이 보이는 행위를 단체로 벌이는 것이다.
> 요즈음의 한겨레를 보면 조선보다 나을 것도 없다.
> 그나마 순수함이 사라지고, 공적인 보도기관이라는 점을 망각하기라도 한 듯 안티 조중동의 논조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을 보면 역겹기까지 하다.
> 한겨레의 구성원들이 조선의 구성원들보다 나을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것이다.
> 안티조선은 천박한 광기이며, 자신을 올바르게 가꾸고, 정신적으로 성숙하게 하는 길에는 왕도가 따로 없고, 꾸준한 성찰과 학문과 수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잠시 잊고, 단체로 정의로 보이는 것을 부르짖으면 자신이 정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벌이는 찻잔속의 태풍이다.
*** 현명한 사람은 일에 휘말리지 않는다??? 그러면 누가 나서서 이 어려움을 수습하겠는가? 기존의 썩은 사람들이 계속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조작한 그 따위 말은 이젠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무어 나쁜가? 그것이 타당하다면 그것은 지극히 당연한 태도이다. 그렇다면 조선일보가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것에 대해선 어찌 역겹다고 하지 않는가? 오로지 비판을 위한 글은 오히려 반감을 살 뿐이다. 글에 내용과 논리를 담으라. 즉 옳고 그름에 관한 타당성을 이야기하라.
조선일보의 논조가 과연 정당한가…….라는 물음에……. 인류의 보편적 지성을 가진 현명한 사람이라면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것은 조선일보는 거짓을 말하고 있고 그 거짓은 다분히 권력을 위한 은폐라는 것이다...
부당함을 지지하는 쪽은 아무리 머리를 쥐어 짜내도 논리적으로 엉성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논리의 뛰어난 성질 탓이다. 즉 논리는 옳은 것을 가리기 위한 형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린 논리를 가지고 판단해야 한다. 그것이 우리가 보다 나은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반드시 지녀야할 태도이기 때문이다.
2001/08/31
통일 (philebus 답변1)
Re: 안티조선 문제.
보수노인 주장의 핵심은 제가 보기에는 옳지 않다고 여겨지는 신문기사의 내용을 두고 반박하거나 비난해야 하며, 신문사자체를 두고 비난하거나 거부운동을 일으키는 것은 올바르지 못한 행위라는데 있는 것 같습니다,
반면에 카카로트님의 말은 조선일보는 거짓을 말하고 있고, 그 거짓은 다분히 권력을 위한 은폐이며, 인류의 보편적 지성을 가진 현명한 사람이라면 조선일보의 논조가 정당한가라는데 느끼는 바가 있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보수노인은 조선일보의 주장이나 논조가 잘못된 것이라면 그 주장이나 논조의 내용에 대해 철저히 반박하여 그 말들이 정당하지 않음을 드러내야 한다는 얘기고, 카카로트님이나 제가 다른 곳에서 읽어본 바 안티조선 지지자들은 이미 조선일보의 주장이나 논조는 옳지 않다고 판결을 내린 상태라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그것은 매우 큰 입장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저는 논리적으로는 보수노인의 얘기가 옳다고 생각됩니다.
조선일보의 논조가 옳지 않다든가, 또는 현시대에서 국민 대다수의 의견이나 희망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든가 또는 신문의 논조를 그런 식으로 써서 그들이 어떤 기득권을 지키려고 한다든가 하는 데 대한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안티조선운동의 근거가 약하다는 얘기고, 그 근거는 신문의 개개 내용이나 논조에 대한 충분한 비판과 토론이 보수진영과 어우러져 이루어지고, 결과 진보 측의 판정승이라고 여겨지고 난 후에야 생기게 될 것이라는 말이죠.
(안티조선이 반드시 진보는 아닐 수도 있겠지만 편의상 구분했습니다.)
그럼 여기서 그 내용에 대해서 한번 보기로 하겠습니다.
안티조선의 구호를 얼핏 보면 조선일보가 반개혁, 반 통일을 지향하는 수구세력이라는 얘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즉, 대북문제나 통일문제가 실질적인 내용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고로 일단 통일과 대북문제에 대해 조선일보 측과 연계되는 보수 쪽의 사고를 제 나름대로 추측해 재구성해 보면,
우리 한국의 입장에서 보았을 때 대북 협상이나 지원이나 평화 선언이나 기타 화해에 있어 가장 고려해야 할 사항은 북쪽체제의 핵심은 무엇이며, 김정일을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가? 라는 데 있습니다.
그에 대한 답은 북은 현재 인류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개인독재 체제이며, 김정일은 완성된 독재자라는 거죠.
진보 측이 툭하면 입에 올리는 박정희나 전두환의 군사독재는 김정일에 비하면 그야말로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들은 6.25 이후 한반도에 반드시 한 번은 더 전쟁이 일어난다는 가정 하에 국가정책을 수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것은 특별한 군사기밀도 아니고 그간의 남북 간 사건들을 보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일 것입니다.
그들이 호전적이고 도발적이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추정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5,60년대 자립적인 국가발전을 어느 정도 이룬 후에 개인숭배로 돌아서서 갈수록 그 도를 높여가기만 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수령은 신이 되어 있고, 통치자가 인민들을 위해 복무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반대로 인민들이 수령을 위해 존재하는 양상이 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북 체제는 유연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것입니다.
변화하려고 하면 부러지기 십상이라는 거죠.
인민들의 눈과 귀를 막고 계속해서 우상화의 도를 더해가기만 한 결과죠.
거기에 미국과 남조선 괴뢰정부에 대한 적대감과 멸시도 계속 부추긴 거고요.
북이 개방을 하면 그들의 수령이 신도 아니고 북조선이 지상낙원도 아니고 남한이 미제의 식민지로 북보다 형편없는 곳도 아니라는 사실이 필연적으로 전 인민들에게 알려지게 되고, 그것은 곧 지금까지 누적시켜 온 개인우상화와 독재체제의 붕괴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들이 지금까지 쌓아온 우상화의 체면을 유지하면서 체제의 붕괴를 막고 나아가서 환호를 올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남조선 적화통일입니다.
전쟁으로든 평화적으로든 그들의 체제가 절대적으로 반영된 통일이 그들의 좁디좁은 출구라는 거죠.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통일이 돼도 좋다면 대북문제에 대해 치열한 논쟁을 할 필요도 없겠죠.
하지만 통일이 되어도 현재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계속 누리고 싶다면 얘기가 다르죠.
여기서 대북문제에 관하여는 처음에 말한 그쪽 체제의 핵심은 무엇이며 김정일은 과연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라는 문제로 회귀하는 거죠.
그는 아웅산 폭파사건으로 우리 쪽의 최고 권부를 암살하려 한 주범이고, 민간 항공기를 까닭 없이 폭파시켜 수백 명의 무고한 사람들을 수장시켰고, 수십km씩 땅굴을 파서 대규모 부대를 남하시켜 전쟁의 승리를 움켜쥐려는 집요한 인물입니다.
그리고 황장엽 씨의 논문을 보면 95년 이후 매년 100만 명가량이 식량부족으로 굶어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김일성의 시신처리나 대형 구조물 건립 등 돈은 다른 데 쓰고 있고, 군에 대해서는 최우선적으로 모든 지원을 해주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독재자라 해도 너무 한 거죠.
이런 점을 보았을 때 사실 엄밀히 말하면 북쪽은 토벌대상일 수도 있습니다.
동족을 노예처럼 부리고도 먹을 것도 주지 못해 굶겨 죽이고 있으니 말입니다.
하지만 현대의 전쟁은 어차피 양측의 막대한 피해가 뒤따르니 논할 바는 못 될 것입니다.
김정일 답방의 중요한 전제조건은 6.25와 이후 벌어졌던 대남 테러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입니다.
이것은 조금도 어색하거나 무리한 요구가 아니지만 비현실적이라는 이유로 거론도 잘 되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왜 비현실적이냐 하면 바로 북쪽 체제의 경직성이 가장 큰 이유죠.
김정일이 무엇에 대해서건 남쪽에 대고 사과한다는 것은 북으로 봐선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되는 일이 되는 겁니다.
신과 같은 향도성이 미제의 일개 식민지에 불과한 괴뢰들에게 뭔가 사과한다는 것은 꿈에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죠.
하지만 우리 쪽에서 봐선 이것은 원칙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이런 점을 자꾸 들추면 남북화해는 있을 수 없고 통일은 멀어진다. 그러니 우선 자꾸 만나고 가능한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면 우선은 그 말까지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다시 원래의 문제에 부딪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일은 믿을 수 있는 사람인가?
자꾸 만나고 도와주고 감격의 눈물을 많이 흘리면 흘릴수록 그의 마음은 넓어지고 평화통일은 다가오는가?
대답은 아직 전혀 그런 조짐이 없으며,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죠.
잠시 동안 도와주면서도 그들로부터 멸시를 당하고, 외교적인 굴욕을 감수하는 정도는 우리로 봐선 별거 아닙니다.
소소한 불만일 수는 있지만 큰 암초는 아니라는 거죠.
그럼 뭔가 하면 궁극적으로 김정일에게 기만당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주된 관심이죠.
우리가 전기나 가스를 북쪽에 주면서 그것이 군사적으로 이용되지 않는가 하고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고려입니다.
그들은 호전적이고 현재 그들의 군사력은 우리를 충분히 위협하고 있으며, 우리로서는 그 군사력이 약화되길 은연중에 바라고 있음에도 만약 우리의 원조로 그 군사력이 강화되거나 유지된다면 그건 난센스입니다.
현실적으로 그들은 사상적 군사적으로 강력하고도 역동적인 힘이며, 궁극적으로 우린 북쪽과 같은 정체 하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인 거죠.
송이버섯 조금 선물 받고 서울과 평양에서 몇몇이 만나 얼싸안고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목청껏 부른다고, 그것이 진전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변화 또는 흔들림에는 분명하지만 진전이라고 볼 수는 없는 거죠.
진전이라고 할 만한 것을 예를 든다면 남북한이 TV 시청을 개방한다든가 이산가족이 자유로이 왕래하며, 만나도록 허용된다든가 하는 것이 될 테지만 이런 것들은 아마 북측의 체제 특성상 이루어지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이 먼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남북의 이질성으로 보아 진정한 인민 간의 화해와 평화통일은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요는 통일을 의도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체제 특성상 통일은 먼 훗날의 일이며, 뜨거운 가슴만이 아니라 반드시 치밀한 머리와 순서에 입각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이상이 제가 그려보건대 보수 쪽 사람들이 할 법한 얘기입니다.
조선일보의 논조도 이런 바탕 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위와 같은 사고방식이 어느 정도나 타당하든 간에 한마디로 반통일 수구사상이라고 비난받고 그로 인해 안티조선과 같은 단체 비토가 일어난다면 저로서는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위와 같은 사고는 불건전한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오랜 인생경험을 가진 사람들에게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의견이며, 신중한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결론은 안티조선 이전에 예를 들면 위와 같은 내용이나 논조에 대해 범국민적인 토론과 논쟁이 있어야 하며, 안티조선은 그러한 논쟁 결과 위와 같은 의견이 타당하지 않다고 판정됨에도 조선일보가 부득부득 자신의 논조를 굽히지 않을 때 비로소 전개하면 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는 것입니다.
2001/09/03
카카로트
Re: 안티조선 문제.
보수노인님의 주장을 내용으로 반박해야 한다고 해석하시는 분이 제가 쓴 글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정녕 파악하지 못하고 계십니까?
논리란 제기한 주장을 건전하게 뒷받침해야 합니다. 그런데 보수노인님은 주장만 있을 뿐……. 건전한 논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내용이 없으므로 내용을 가미하라고 했습니다.
글이 쓸데없이 길어서 다 따져보기 귀찮은 관계로 첫 단락만 잘못된 것을 짚어 보도록 하지요.
[특정내용의 기사나 논조를 두고 그 내용에 대하여 반박하거나 비난하는 게 아니라 신문사자체를 두고 거부감을 표시하고…….]
*** 세상에 신문사 자체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거부한다면 그 이유가 있겠지요. 그 이유를 피력했기 때문에 거부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왜 생떼 잡는 표현을 쓰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다른 이에게 그러한 불만을 전파하려고 하는 행위가 정당하다고 인정받을 만큼 조선일보가 잘못을 저질렀는가?]
*** 사적인 불만으로 전파한다? 이런 진단을 멋대로 해도 될까요? 환경운동가들이 단지 환경파괴가 불만이어서 환경운동을 전파하던가요? 그리고 운동을 전개한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하는 것이 아니던가요? 그리고 운동전개가 무작정 조선일보를 싫어하라는 운동인가요? 조선일보의 잘못을 밝히지 않는다면 운동이 성립할까요? 운동은 잘못에 대한 내용을 전파하는 것이지……. 조선일보 자체에 관한 문제를 전파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신문의 논조는 국민들 누구로부터도 호응받지 못하고 있는가?]
*** 이게 논증으로 가치가 있는지 참으로 신기합니다. 한 사람이라도 호응받으면 비판되어선 안 된다는 것인지……. 그리고 과반수이상이 호응한다고 해서 비판해선 안 되는 것인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보다 나은 방향을 위해서 비판은 필수적인 과정이기에 잘못된 점에 대한 비판은 지극히 당연할 것입니다. 안티조선운동은 비난이 아니라 비판입니다. 정당하다면 비판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모든 사람이 바보가 아닌 이상……. 거짓 비판에 속겠습니까?
[과거의 행위를 들추어 현재의 비토를 수긍받으려 하는 행위는 온당할 수 없다. 기고내용의 진실성이나 필요성을 따져봐야 하는 언론이라면 더욱 그러한 것이다.]
*** 물론 과거를 가지고 현재를 판단해선 안 된다. 하지만 문제는 현재가 잘못되었기 때문에 과거의 잘못까지 들춰지는 것이 아니던가……. 과거를 따질 필요도 없이 현재의 진실성……. 그것만 가지고도 충분히 비판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거를 반성하지 않는 조선일보의 태도는 잘못을 저지르고 발뺌하는…….다시 말해서 역사를 왜곡하는 일본정치인들과 무엇이 다를까?
[조선일보가 변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그렇게도 앞날의 제 문제에 대한 통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인가?]
*** 이 표현도 웃기는 논증이다. 안티조선운동의 내용은 보지 않고 운동자체만 비판하는 형식……. 내용 없다면 당연히 너네가 왜 옳은데…….라고 묻게 된다. 단지 그 형식(타당한)만 취하고 있다.
하나같이 쓸데없는 논증으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용을 담으라고 반박한 것입니다. 저도 내용이 없다고요? 불건전한 논증에 대한 비판을 했을 뿐이지만 내용을 담으라고 할 것 같아서 이미 [이문열의 시론]에 대한 비판을 올렸습니다. 물론 더 많은 자료를 원한다면 계속해서 조선일보의 사설에 대해서 비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통일님은 저의 반박 중에서 단지 하나의 진술에 불과한 보수에 대한 비판을 가지고 좌익개념으로 확대해석하시는지 모르겠군요……. 물론 님의 보는 시각에서 조선일보의 핵심적인 차이가 '대북관'일지 모르지만 전 보수도 대북관도 아닌 잘못된 표현……. 즉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정서적으로 왜곡된 심상을 주입코자 하는 의도…….를 비판하고자 할 뿐입니다. 더불어서 권력을 위한 구라 치지 말고 언론매체 본연의 진실성...으로 회귀하길 바랄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