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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천재성과 정신병

 

언젠가 도서관에서 자주 보던 젊은 친구가 내게 물었다.

만약 이 세상에 이름을 드날릴 수 있는 천재성을 주는 대신 정신병이나 신경증과 같은 고질병을 함께 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것이다.

그 말을 듣자마자 난 단호히 대답했다.

그렇게는 안 하지.”

명예보다는 고통이 없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그 생각은 마찬가지다.

그런데 그가 다시 물었다.

그래도 굳이 그런 난점을 붙여준다면 어떡하실래요?”

난 다시 즉시 대답했다.

최단시간에 극복을 하지.”

싫다는 것을 이 억지로 붙여준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때때로 인간의 행, 불행이 내 마음대로 찾아오는 것은 아니니 계속 받지 않겠다고만 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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