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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면모 2

 

  그는 또한 자기를 우롱하는 사람들을 경멸할 수 있는 사람이었고, 욕심 없음을 긍지로 삼고 있어서 누구에게든 절대로 대가를 요구하는 경우가 없었다. 또 가장 맛있게 먹으려면 맛있는 음식에 대한 욕망을 가장 적게 해야 하며, 가장 맛있게 마시려면 나에게 없는 마실 거리에 대한 기대를 가장 적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필요로 하는 것이 최소한인 사람이야말로 신에게 가장 가깝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쓴 것들은 희극작가들에서도 볼 수 있는 일이다.

그들은 소크라테스를 웃음거리로 만들면서, 사실은 그로 인해 칭찬을 받고 있음을 그들 자신은 알아채지 못했던 것이다.

예를 들면 아리스토파네스는 이러했다.

 

, 너는 정당하게도 엄청난 지혜를 바랐던 것이다,

아테네인 중에서도, 또 다른 그리스인 중에서도, 행복한 삶을 보내려고.

왜냐하면 너는 기억력이 좋고, 사색가이고, 또 지조는 굳은 바가 있고,

또 걸을 때나 서 있을 때에도 피로를 모르며,

얼어붙는 추위도 크게 개의치 않고, 아침밥도 원치 않으며,

술과 포식과 그 밖의 어리석은 일들로부터도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또 그는 남에게 뭔가를 권하여 하게할 수도, 또 뭔가를 할 마음을 없앨 수도 있는 사람이었다.

예를 들면 플라톤도 쓰고 있는 것처럼 그는 테아이테토스와 지식에 관한 문답을 나누고, 이 사람을 영감으로 충만한 상태가 되게 하여 그곳을 떠나게 하고, 또 에우튀프론이 아버지를 외국인 살해죄로 고소했을 때, 이 자와 경건함에 대하여 문답을 나누어 그 생각을 그만두게 했던 것이다.

나아가 리시스에게도 권고함으로써 이 사람을 매우 덕망 있는 성격의 소유자로 만들었던 것이다. 왜냐하면 리시스는 사실의 내부로부터 도리를 발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또 크세노폰도 썼다고 여겨지는데, 그의 아들인 람프사코스가 어머니에게 화를 냈을 때, 그는 아들에게 잘못을 뉘우치게 했던 것이다. 나아가 플라톤의 형 그라우콘이 정치활동을 하려 했을 때,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그것을 그만 두게 했다고 크세노폰은 쓰고 있다.

그러나 카르미데스의 경우에는 반대로 정치에 성향이 맞는다면서 정치를 권했던 것이다.

 카르미데스가 그에게 하인을 몇 명 제공하여 그들의 노동으로 수입을 얻게 하려 했지만 그는 이것을 받지 않았다.

또 어떤 사람들에 따르면 그는 알키비아데스의 미모를 경멸했다고 한다.

 

나아가 크세노폰도 <향연> (444)에서 쓰고 있는 것처럼, 그는 한가함을 인간의 소유물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여겼다.

 

그는 또 지식만이 단 한 가지 선한 것이며, 무지만이 오직 한 가지 나쁜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부와 가문의 훌륭함은 사람에게 아무런 무게도 초래하지 않으며, 반대로 재앙을 가져온다고 했다. 실제로 어떤 사람이 그에게 제자 안티스테네스는 트라키아 사람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그는 그것에 답하기를 그러면 너는 아테네인 부모에게서 태어난 것이 그토록 고귀한 일이라고 생각하는가?”라고 했다.

그는 파이돈이 전쟁에서 포로가 된 때문에 수상한 집(몸을 파는 집)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 때, 크리톤에게 부탁하여 몸값을 치르고 풀어주어 그 사람을 철학자로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나아가 그는, 사람은 모르는 것을 배우는 것은 조금도 이상한 일이 아니라고 하면서 이미 고령인데도 리라를 배우기 시작했다.

또한 크세노폰도 <향연>(216 - 20)에서 쓰고 있는 것처럼 그는 춤을 계속했는데, 그것은 몸을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또한 다이몬의 표시는 미래의 일을 미리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이 순조롭게 시작된다는 것은 작은 일이 아니지만, 그러나 조금씩 시작해야 한다고도 했다.

나아가 자기는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만 빼고, 그것 이외의 것은 아무 것도 모른다고 말했다.

또한 아직 제철이 되지 않은 과일을 비싼 값에 산 사람들은 막상 그 계절이 오면 실망하기 마련이라고도 했다.

또 언젠가 청년의 덕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도를 지나치지 말라.’는 것이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이어 기하학 공부는 사람이 토지의 매수나 양도를 알맞게 행할 수 있는 정도에 머물러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또한 에우리피데스가 극 속에서 덕에 관해,

 

이런 것은 떠나가는 대로 놔두는 것이 제일이다.

 

라고 한 것을 읽고, 소크라테스는 달아난 노예를 찾지 못할 때 찾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면서, 덕은 그런 식으로 잃어버린 채로 놔두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라고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극장에서 나가버렸다.

결혼 하는 것이 나은 일일까, 아니면 하지 않는 편이 나을까 그에게 물었을 때 어떻게 하든 자네는 후회할 것이다.”라고 그는 대답했다.

또 그는 대리석상을 제작하는 사람들이, 대리석으로는 그것이 실물인 인간과 될 수 있는 대로 비슷하게 만들려고 애를 쓰면서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돌과 똑같은 것으로 보이지 않으려는 노력을 게을리하는 것은 의아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젊은이들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고, 아름답다면 그것에 걸맞은 사람이 되도록, 또 추하다면 교양으로 그 추한 모습을 덮도록 하라고 권했다.

 

- 그리스철학자열전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전양범 역 중에서 -

 

이승과저승 생각 : 여기저기에서 간간이 나타나는 소크라테스에 관한 단편적인 에피소드는 이 책을 출전으로 한 것이 많은데, 플라톤에 나타나는 문학적으로 다듬어진 소크라테스보다 더 실제적이고 현장감이 느껴진다.

크세노폰의 소크라테스 회상과 이 책에서 보면 그는 자신의 욕망을 완벽하게 자신의 뜻대로 다스릴 줄 아는 인물이었고, 그것을 바탕으로 말에서든 행동에서든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깨우쳐 주려 애썼다.

그가 한가함을 인간의 소유물 가운데서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여긴 것은 아마도 그것이 덕을 생각하고 쌓기 위한 시간적 여유로움이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또 그가 지식만이 단 한 가지 선한 것이며, 무지만이 오직 한 가지 나쁜 것이라고 말한 것은 간결하게 압축한 것이다. 덕에 대한 언명치고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관점에 따라 충분히 이의 없이 포용할 수 있는 말이며, 그런 주장의 한 가지 이익은 듣는 사람들로 하여금 배우려는 마음을 내도록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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