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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면모 3

  그가 부자를 식사에 초대했을 때, 크산티페가 대접할 음식이 없음을 부끄러워하고 있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걱정할 것 없어. 소양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것으로 봐줄 것이고 하찮은 사람들이라면 그런 사람들에 대해 우리가 마음을 쓸 필요는 없으니까라고.

그는 또한 다른 사람들은 먹기 위해 살아가지만 자신은 살기 위해 먹고 있다고 말했다.

하잘 것 없는 대중에 대해, 그것이 마치 4드라크마 주화 1개일 때는 사람은 이것을 하찮은 것으로 여겨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그런 동전푼도 많이 모이면 가치 있는 것으로 대접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그는 주장했다.

아이스키네스가 그에게 나는 가난해서 달리 아무것도 없습니다만, 이런 나 자신을 당신에게 바치겠습니다.”라고 하자, “자네는 가장 소중한 것을 나에게 주려하고 있음을 아는가?”라고 그는 대답했다.

 

 “자네에게 사형판결을 내린 것은 아테네인 일세”라고 말한 사람에게, “그리고 자연은 그들에게도 그리 할 걸세라고 그는 대답했다.

다만 이것은 아낙사고라스의 말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의 아내가 당신은 부당하게 죽음을 당하려 하고 있어요.”라고 하자, “그렇다면 당신은 내가 정당하게 죽음을 당하기를 바라고 있었던가 보군이라고 대답했다.

꿈속에서 누군가가 그에게

 

사흘째 되는 날에 그대는 이삭이 풍성한 프티에 땅에 닿으리라.

 

고 말한 것 같아서, 그는 아이스키네스를 향해 “3일 뒤에는 나는 죽을 것일세라고 말했다.

또 그가 정말로 독배를 마시려 했을 때, 아폴로도로스가 그에게 이것을 입고 가시라면서 고급 옷을 내밀었다.

그러자 그는 뭐라고? ? 내 옷은 살아가는 데는 적합하지만 죽는 데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이러이러한 사람이 당신에 대해 나쁘게 말하더군요.”라고 알린 사람에게는

괜찮아. 그는 말을 좋게 하는 법을 배우지 않았으니까라고 그는 대답했다.

 

 안티스테네스가 윗옷을 뒤집어서 터진 부분이 남의 눈에 띄게 했을 때, “그 저고리를 통해 자네의 허영심이 내게 훤히 보이는군.”이라고 그는 말했다.

처음엔 잔뜩 잔소리를 퍼붓다가 나중에는 그에게 물을 끼얹기까지 했던 크산티페에게 그는 이렇게 말했다. “그것 봐, 내 그동안 수없이 말하지 않았나. 크산티페가 징징 울기 시작하면 비를 내리게 한다고

크산티페가 잔소리를 해대기 시작하면 도저히 참을 수가 없다고 알키비아데스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아니 나는 이제 완전히 익숙해졌어. 도르래가 삐걱삐걱 계속해서 돌고 있다는 느낌이 들거든” “그리고 자네도라고 그는 말을 이었다. ”거위가 꽥꽥 우는 것을 참고 있지 않은가.“ 그러자 알키비아데스가 하지만 거위는 나에게 알과 병아리를 낳아줍니다.“라고 하자,

나에게도 크산티페는 자식을 낳아주었다네“라고 소크라테스는 되받았다.

언젠가 그녀가 광장에서 그의 윗옷마저 벗기려 했을 때, 곁에 있던 그의 지인들이 손으로 막으면 되지 않느냐고 권했다. 그러자 그는 그렇군. 우리가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자네들이 한방 갈겨, 소크라테스!’ ‘잘한다, 크산티페!’라고 추임새를 넣기 위해서 말인가?”라고 했다.

그는 자주 기질이 억센 여자와 함께 사는 것은 마치 기수가 야생마와 지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 기수들이 이들 말을 길들이고 나면 다른 말도 쉽게 탈 수 있는 것처럼 나도 그와 같아서 크산티페와 사노라면 다른 사람들과도 원만히 지낼 수 있을 거야라고 말했던 것이다.

위의 내용 및 이와 비슷한 것이 소크라테스가 말하거나 행한 것들이다.

 

이는 퓨티아(무녀)(아폴론의 신탁을 묻는) 카이레폰에게

 

소크라테스야말로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현명한 사람

 

이라는 저 유명한 대답을 했을 때 증명된 사실이다.

 

 그 일로 인해 그는 심하게 시기를 받게 되는데, 게다가 특히 그가 스스로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철저하게 반박하고, 그들이 어리석은 인간밖에 아무것도 아니란 것을 보였다는 점, 예를 들면 플라톤의 <메논>(89E~95A)에서도 볼 수 있는 것처럼 아니토스에 대해서도 그렇게 했다는 데에도 그 이유가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아니토스는 소크라테스에게서 놀림을 당한 것을 견디지 못하고 맨 먼저 아리스토파네스 일파 사람들을 선동하고, 이어 멜레토스까지 설득시켜서 불경죄와 젊은이들을 타락시켰다는 죄로 그를 고발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공소에 있어서의 선서구술서는 파보리노스가 쓴 바로는 지금도 메트로온(키벨레 신전의 공문서 보관소)에 보존되어 있다는 것인데, 이것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피토스 구에 사는 멜레토스의 아들 멜레토스는 알로페케구 사람 소프로니스코스의 아들 소크라테스를 다음과 같이 공소하고, 선서한 다음 구술하는 바이다. 소크라테스는 국가가 인정하는 신들을 인정하지 않고, 다른 새롭고 기묘한 신령 따위들을 들여오는 죄를 저지르고 있다.

또 청년들을 타락시키는 죄도 저지르고 있다.

이리하여 사형을 구형한다.“

 

한편, 이 철학자는 리시아스가 그를 위해 변론서를 작성해 주었을 때, 그것을 읽어본 다음 리시아스여, 이 변론은 훌륭한 것이긴 하네만, 적어도 내게는 적합하지 않군.”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그것은 어떻게 보든 철학적이라기보다는 다분히 법정용의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리시아스가 이 변론이 훌륭한 것이라면 어째서 그것은 당신에게 적합지 않은 것일까요?”라고 되묻자, “훌륭한 옷이나 신발도 내게는 적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야라고 그는 대답했다.

 

 이리하여 그는 인간들 사이에서 자취를 감추었지만, 아테네 사람들은 얼마 안 있어 그 일을 후회하여 씨름장도 체육관도 폐쇄하고 고소한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추방처분을 내렸는데, 멜레토스에게는 사형 판결을 내렸던 것이다. 한편, 소크라테스를 위해서는 리시포스가 제작한 동상을 폼페이온에 세워 그를 기렸다. 또 아니토스가 헤라클레이아로 도망쳐 들어왔을 때 그 도시 사람들은 그날로 그에게 퇴거를 통고했던 것이다.

그러나 아테네 사람들이 이와 같이 후회한 것은 소크라테스 한 사람의 경우뿐만이 아니라 그 밖에도 수많은 예가 있다.

, 헤라클레이데스에 따르면 그들은 호메로스에 대해서도 그가 미쳤다면서 50 드라크마의 벌금을 부과하고, 또 티르타이오스는 제 정신이 아니라고 하고, 나아가 아이스킬로스와 그의 형제들보다도 먼저 아이티다마스의 동상을 세우고 그를 기리기도 했기 때문이다.

 

 또 에우리피데스도 <파라메데스>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여 아테네 사람을 꾸짖고 있는 것이다.

 

, 다나오이인(그리스인)들이여,

여러분이 죽였다, 죽인 것이라고,

세상없이 현명하고, 아무런 잘못도 없는, 무사가 쓰시는 이 밤꾀꼬리를.

 

이것은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필로코로스는 소크라테스보다도 에우리피데스가 먼저 죽었다고 쓰고 있는 것이다.

 

- 그리스철학자열전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전양범 옮김 중에서 -

 

이승과저승 생각 : 논어에 군자가 도를 배우면 사람을 사랑하게 된다고 했는데, 여기 올린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오스의 기록이나 크세노폰과 플라톤의 저작에서 보이는 소크라테스는 군자가 주어진 조건 안에서 어떤 식으로 사람을 사랑하는지 명백하게 보여준다.

공자는 드넓은 대륙에 인구가 많고 天命을 받아 천자와 제후들이 다스리는 나라에서 백성을 사랑하는 방식(禮樂을 통한 왕도 정치)을 보여준 반면, 소크라테스는 평생을 살면서 인구의 절반쯤은 알고 지낼 수도 있는 작은 도시국가 - 그리고 민주주의와 언론의 자유가 만발하고 변론이 발달한 - 안에서 사사로운 개인과의 논의와 훈계를 통해 그들을 사랑하는 방식을 보여준다.

어떻게 하든 상대가 잘 되기를 바라며 말하고 행동하지만, 그렇다고 조금도 비굴한 욕망에 아첨하지는 않는다.

농담 중에서도 진실을 말하며, 하지 말아야 할 행동과 해야 할 행동 兩者를 모두 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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