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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주역 산뢰이山雷頤 六四

주역 산뢰이山雷頤 六四

오래전에 을 쳐서 산뢰이山雷頤 六四가 나온 적이 있었다. 당시 제대로 해석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 다시 되짚어 떠오른 바를 적어 둔다.

 

六四 顚頤吉 虎視耽耽 其欲逐逐 无咎

육사 전이길 호시탐탐 기욕축축 무구

 

六四는 거꾸로 길러지니 길하다. 범이 노리고 노려본다. 그 하고자 하는 바 쫓고 또 쫓는다. 허물이 없다.

 

象曰 顚頤之吉 上施光也

상왈 전이지길 상시광야

 

상에서 말하길 거꾸로 길러짐이 길하다는 것은 위에서의 베풂이 빛난다는 것이다.

 

는 위아래 턱을 합쳐 이르는 말인데 여기서는 음식물을 씹는다는 기능으로부터 기른다’, ‘양육한다는 의미가 되었다.

 

儒家의 이상은 예악을 통해 에 이르는데 있는 바, 下學而上達의 과정을 밟는 것이 正道라고 할 수 있다. 下學而上達이란 가까운 곳에서 시작하여 멀리 이른다, 범속하고 흔한 인간사에서 시작하여 고원하고 지극한 경지에 이른다는 뜻이다.(이런 배움의 과정은 위로부터의 은혜와 사랑을 기초로 하는 유일신교와 대비될 수 있다.)

그러나 위 점사에서 나타나는 거꾸로 길러진다는 것顚頤正道의 배움을 통해 나중에 이르게 될 높은 경지를 미리 보았다는 의미이다. - 그리하여 하다, 그리고 그것은 위에서의 베풂이 빛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또한 배움이 아래로부터 순차적으로 위로 올라가기보다 일정 부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형태가 되는데, 말하자면 이미 본 것을 연역하여 하위의 이런저런 것들을 해석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虎視耽耽 其欲逐逐은 이미 아름다운 것을 본 이상 취하게 되는 마땅한 행동이며 그럼으로써 허물이 없게 된다. 六二에 자리하면서 전이顚頤지만 하고, 六三은 바르게 기르지 못해 흉하고, 오직 六四가 길하다. 내 생각엔 둘은 속해 있는 하괘의 괘체가 우레라 위의 것을 본다고 하더라도 虎視耽耽 其欲逐逐할 수 없어 흉함이 불가피한 상황이 되는 것 같고, 六四는 속해 있는 상괘의 괘체가 이므로 專一하게 구할 수 있어 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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