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음주, 섹스, 도박, 마약, 기타 지나친 쾌락을 추구하는 것이 어째서 좋지 않은가?
누군가 '이런 것은 인간에게 이미 주어진 것이며 권리라고도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한다면 어떨까?
흔한 말로 남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으면 그만이지 내 몸뚱이로 내 돈을 가지고 내가 즐기겠다는데 무슨 잔소리가 필요한가?
만약 다 크지 않은 청소년이 이런 식으로 항변하며 기성세대의 잔소리에 불신을 표시한다면 부모는 물론 다른 어른들도 안타깝게 생각할 것이고, 설사 사회에 진출한 성인이 이런 사고방식을 보인다 하더라도 역시 탐탁하게 보진 않을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위와 같은 쾌락에의 탐닉이 그 당사자의 <善을 추구하려는 의지와 그 능력을 함께 사라지게 만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 좋다고 할만한 것은 여기저기 널려있다.
좋은 직장과 높은 보수, 남이 부러워할만한 결혼생활, 학문과 기술의 성취, 스포츠와 취미활동에 있어 여러 가지 도전과 모험, 창업과 소상공인으로서의 성공, 농업인으로서의 성공, 예술과 예능의 추구, 그리고 이런 것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소시민으로써의 평범한 생활 속에 평범한 즐거움, 성직자나 종교적 수행의 길 등 많은 분야에서 다양한 가치와 즐거움과 만족을 추구할 수 있다.
단 누구든 이들 중 한 가지라도 만족할만한 성취를 보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지나친 쾌락에의 탐닉은 아예 그런 선善으로 향하려는 의도를 막고, 노력하려는 투지를 약화시키고,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 질이 낮아 성취를 이룰 수 없게 만든다.
그러니 쾌락 자체만을 따로 떼어 놓고 본다면 나쁠 것이 없다고 하겠지만, 필연적으로 그에 뒤따라오는 결과가 신통치 않게 되므로 어쩔 수 없이 惡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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