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1
: 가장 강한 사람은..?
:
: 천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자?
: 만 명을 상대할 수 있는 자?
:
: 아니다..
: 한 사람을 설득할 수 있는 자..
: 그렇게 천 명, 만 명에게 다가갈 수 있는 자..
philebus
RE: 혹시 그렇다면 가장 강한 사람은 무엇에 대하여 상대를 설득하려고 할까 하는 궁금증이 드네요.
수학자는 자기가 아는 수학의 원리들을 상대방에게 설득하려 하고, 의사는 건강의 비결을 설득하려 하고, 정치가는 자신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설득하려고 할 테지요.
가장 강한 사람은 무엇을 천 명과 만 명에 대해 설득하려고 할까요?
손님 2
: 사랑의 반대말이 무엇인지 아시는 분 계십니까?
: 누군가 이렇게 말을 하더군요.
: 무관심....
:
: 하지만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자만이 아닐까요?
: 여러분의 주위에 평생 이름을 잊지 않고 지내실만한 분이 몇 분들이나 계신지 생각해 보셨나요?
: 한...백 명? 천 명? 저도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고 있는데
: 몇 십 명 정도밖에 기억나지 않는군요
: 논제에서 빗나가는 것 같군요
: 다시 돌아가면 동성애든 이성애든 그건 그 사람들이 사는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 삶의 방식까지 관심을 갖는다는 것 그것도 다른 이들의 삶을...
: 그러한 뜻에서 폐쇄적이란 뜻보다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과 아닌 것을 구별해야 한다는 뜻 아닐까 생각합니다.
: 저의 짧은 생각 이었습니다
philebus
RE: 글을 써 주신 데는 감사하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세상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은 지나친 자만이 아닐까요?'라고 하는데, 누가 세상 모든 사람들을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다고 했나요?
정**님과 제가 한 이야기들을 순서대로 잘 보시면 의미를
아실 겁니다. '만약...라면'하는 조건 절을 비롯해서 각 문장을 주의해서 보세요.
정**님이 처음에 동성애를 돌연변이라고 했어요.
그건 동성애가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뜻이죠.
그리고 뒤이어 그분이 다른 사람에게 해만 끼치지 않으면
상관없다는 말을 했고요.
거기에 대해 저는 동성애가 비정상이라고 생각되면 그것을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논박하는 것이 무엇을 하든 상관없다고 하는 것보다 낫다는 말을 한 겁니다.
그리고 저의 다른 글을 보시면 동성애자들에 대한 제 태도도 있습니다.
그 사람들 자체는 특별히 별도의 대우를 받아야 할 만한 것이 없다는 거죠.
4789 서양철학의 형이상학적인 색깔이 짙은 형이상카페이군요
: 동양철학에 관한 논제나 자연주의와 정치주의 철학 같은
: 논제들은 한 번도 못 본 것 같습니다
: 논제의 다양성이 필요한 시기 같아 한마디 해봅니다.
: 흐르는 물과 흐르지 않는 물의 차이점은 유기적 흐름입니다.
: 경제학이나 정치학적으로 볼 때도 하나의 제도나 법칙이
: 만들어지려면 사회의 흐름과 다반수의 적합성이 통일되거나
: 높은 관료들의 힘에 의한 변혁과 중산층의 반립이 분화될 때
: 차츰 변화되는 것입니다.
:
: 카페역시 경영학처럼 현대의 주 흐름인 신선한 아이템과
: 유행에 맞게 성격을 살리고 카페의 의의를 주목적성 또는
: 분할 적 분류와 고려성에 맞추어 체계적이고 튼튼하게
: 기초와 뿌리를 만드는 것이 정치 또는 우리 인생의 설계와
: 같은 중요한 첫걸음의 분출점이라고 봐야하기 때문에 ..
:
: 이 카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보이지만 결국
: 통계학적이나 확률학적으로 보아도 기아현상과
: 플라세보 효과 같은 냄새나 색채를 띠는 것 같아서 ..
:
: 군자는 말이 없다 라는 말을 보아도
: 이 카페 속의 높은 지식인들은 말이 없나 봅니다.
:
: 어차피 모든 건 중하층 부류만이 나타나는 법이니까 ..
:
: 여기서 혼자 잘났다고 떠들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 이 카페의 인원에 비례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
: 논제의 높낮이에 반비례나 관례하는 것 같아서 ..
:
: 결국 높은 논제가 나오면 그에 따른 고지식인이
: 나타나는 법이고 고지식인 또한 하류의 물에
: 손을 대지 않는 법인 것 같아서 ..
:
: 끝으로 변화가 필요한 것 같아서 ..
: 중산층의 글쓴이가 한마디 올려봤습니다
philebus
RE: 한 가지 질문 좀 해도 될까요?
군자는 말이 없다는 말은 어디서 인용하신 건지......
그리고 말이 없는 사람은 모두가 군자인지, 아니면 말이 없는 사람들 중에 누가 군자고 누가 그냥 구경꾼인지 가릴 수 있는 방법을 혹시 아시나요?
왜냐하면 저도 듣고 배우길 좋아하는 편인데 누가 군자라면
그분에게 졸라서라도 몇 마디 말씀 좀 들어보고 싶어서 말입니다.
5688 똥과 휴지의 이데아
: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한다.
: 반드시 똥을 싼 후에 휴지로 닦아야 하는가?
: 혹 똥을 싸고 휴지가 없을 때
: 당신은 어떻게 했나
: 또는 어떻게 할 것인가?
: 유머의 소재로도 자주 쓰이는 이런 상황
: 사람들은 절망에 가까운 마음을 가지기도 한다.
: 마를 때까지 기다려도 보고 손으로 닦고 씻기도 하고
: 심지어 쓰던 걸 이용하기도..
: 그게 그런 행동까지 하게 만드는 절망적인 상황인가?
: 난 오늘 안 닦고 그냥 일어났다
: 흠.. 별거 아니더군..
: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 적부터 교육받는다..
: 똥을 싸면 휴지로 닦는다(휴지가 아닌 다른 무언가라도)
: 그 교육은 머릿속에 박혀
: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 하나의 작지만 아주 거대한 세계적 이데아가 되어버린다
: 그래서 휴지가 없는 별거 아닌 상황을
: 너무나도 낯설고 두렵게 인식되어 버리는 것이다
: 한 번 정도 그냥 일어나 보자
:
: 이데아에서 빠져나와보자
philebus
RE 의미심장한 말인 것 같은데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좀 더 친절하게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시면 좋겠네요.
설마 글자 그대로 똥 싸고도 일부러 밑 닦지 않고 나오자는 얘긴 아닌 걸로 생각되는데....
습관에서 벗어나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인가요?
벗어나기만 한다고 뭔가 가치 있는 것이 대기하고 있는 건 아닐 텐데요.
사다리에서 내려올 때 다음 발 디딜 곳을 보지 않고 무조건 벗어나면 큰일 날 것 아닙니까.
5699 Re:고정관념을 벗어나자는 말인 것 같은 데여..
philebus
고정관념에서 벗어나보라는 말이라는 건 짐작이 갑니다..
그 구체적인 사례가 무엇이냐 하는 거죠.
똥을 싸고 밑을 안 닦는다든가 똥이 생각만큼 더러운 것이 아니라든가 하는 얘기는 그 자체로는 그다지 유용한 말이 아니라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예컨대, 사람들은 밥을 일주일간 안 먹으면 배고파 죽는 줄 알지만 그렇지는 않다든가 하는 것 말입니다.
단식은 제대로 하면 열흘이나 이십일도 할 수 있다고 들었거든요.
하지만 그것도 무작정해서는 얻는 것도 없이 건강만 상하게 될 겁니다.
무엇을 하든 먼저 전제조건으로 자신을 알고, 또한 대상을 알고 난 연후에 해야지 그냥 일상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는 얘기죠.
5712 Re:고정관념을 벗어나자는 말인 것 같은 데여.. 고양이가면
예리한 지적이시군요.
하지만 저는 그런 철저한 전제 조건과 검증을 거쳐
이것이 의미 있고 안전하니 해보자라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느끼지도 못하고 있는 본능 밑바닥의 군중 속의 자아를 집단의 무의식을 한번 벗어나 보자는 거죠.
그중 가장 세계적이고 당연시되고 있는 무언가를 찾게 된 것뿐입니다..
말은 이렇게 거창하지만 일상에서 아주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거죠. 아주 쉽게 아무도 모르게 철저히 개인적으로 말입니다.
philebus
알겠습니다.
그러한데 착안했다는 점이 하나의 새로운 시각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한 시각으로 보다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살펴봐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게 살피는 과정이 어쩌면 자신의 철학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살핀다는 것은 누군가와 문답으로 사물이나 사건에 대해 생각해 본다는 것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아니면 자문자답의 형식으로 살펴볼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이데아라는 말은 어떻게 사용하게 되었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5722 장자의 나비님.. 고양이가면
님의 글에 답장 쓰기가 안되어 여기다가 올립니다.
일단 제 글을 관심 있게 읽어 주시고 여러 가지
의견 써주신 것에 정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장자님이 써주신 답장들도 잘 읽었고요..
이데아 말이죠?
괜히 글 한번 잘못 올렸다가 망신당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군..^^
제가 알기로 이데아는 이데올로기 , 사상을 뜻하는 거 같은 데 맞나요?
사람들의 머릿속 가장 밑바닥에 깔려있는 집단적 무의식, 그것을 형성하도록 하는 것이 이데아이죠..(틀리면 틀리다고 꼭 리플 해주십쇼)
제가 올렸던 '똥과 휴지의 이데아' 는 사람들이 똥을 싸고 휴지로 닦는 무의식에 가까운 행동을 '이데아'라고 쓴 것입니다.
참고로 용어에 큰 자신감은 없습니다. 저는 세상을 재미있게 살려는 미대생일 뿐입니다.
장자님 앞으로는 님의 글도 눈여겨봐질 것 같은데요 하하..^^
philebus
RE: 호의적인 답변에 감사합니다.
어쩌면 제 글이 도전적인 반박으로 들렸을 법도 하지만, 고맙다고 말씀하시니 저도 역시 고맙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을 재미있게 살려는 자세를 가지신 것 같은데 저의 주제넘은 판단으로는 그럴 수 있는 소양을 충분히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이데아에 대해 물어본 것은 이데아라는 개념이 플라톤 사상의 핵심을 나타내는 용어이기 때문이었죠. 제가 플라톤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혹시 가면님이 그에 대해 어떤 일정한 견해라도 가지고 있지 않을까 해서 얻어들어 보려고 말입니다.
하지만 가면님이 이데아라는 말을 사용한 취지도 틀렸다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플라톤은 이천 년 하고도 사오백 년 전 사람이고,
말이란 시대에 따라 원래의 뜻에 확장된 의미가 덧붙여지기도 하고 변질되기도 하면서 그 생명을 유지해 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니까요.
제가 알기론 플라톤적인 의미에서 이데아는 현상계의 사물을 바로 그것으로 보이게끔 하는 원인이 되는 존재인데, 가면님이 쓰신 용례는 집단 무의식의 원인이 되는 거라고 하셨으니 단지 원인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제 글을 눈여겨보겠다고 하시니 감사합니다만, 너무 기대하진 마세요.
규칙적으로 글을 올릴만한 필재도 없고, 또 저는 생각나는 것을 그때그때 임의로 올리기보다는 질문과 답변이라는 형식을 좋아하거든요.
누군가 제게 질문을 한다면 답변을 하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읽고 질문을 하거나, 동의하거나 반박을 하는 스타일이라는 거죠.
좀 까다롭게 생각될지도 모르지만 취향이죠.
그렇다고 물론 제게 물어오는 질문에 대해 모두 답변을 할 만한 능력이 있다는 것은 아니고요. 의견이 있는 것은 그대로 말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한다는 거죠.
언젠가 한번 동성애와 정상과 비정상이라는 논제로 토론을 벌인 후 꽤 오랫동안 못 들렸죠.
그럼, 즐거운 생활 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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