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트릭스 1 때 : 2003년 11월 곳 : 아고라 한 구석 등장인물 : 김 선생, 이군 김 선생 : 이보게, 무척 즐거운 표정인데 어디에서 오는 길인가? 이군 : 안녕하셨습니까? 방금 친구들과 영화를 보고 헤어져 집으로 돌아가는 길입니다. 김 선생 : 흠……. 꽤 재미있는 영화였던 게지, 그래 무슨 영화였고 어떤 내용이었는지 말해줄 수 있겠는가? 나도 간접적으로나마 자네의 재미를 함께 느껴보세. 이군 : 그러죠. 어차피 집에 일찍 가봐야 별일도 없으니까요. 제가 본 영화는 매트릭스였습니다. 한참 전에 나왔던 첫째 편에 이은 후속 편이죠.. 선생님께선 못 보셨습니까? 김 선생 : 아, 그 영화라면 나도 1편은 보았네. 하지만 그 후편들은 아직 보지 못했네. 이군 : 그렇습니까? 그럼 제가 본 후속 편에 대해 내용을 .. 더보기
-
어떤 믿음에 대하여 김 선생 : 이렇게 긴 시간에 걸쳐 정열적이고 훌륭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은 자네 덕일세, 이군. 이 군 : 저야 단지 제 친구인 신군을 선생님께 데려왔을 뿐이죠. 신군은 원하는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기꺼이 복음을 들려줄 태세가 되어 있는 사람입니다. 더하여 상대방이 먼저 원치 않더라도 자발적으로 전도에 힘써 신의 뜻을 인간들에게 알리려 애쓰고 있죠. 신 군 : 두서없는 제 얘기를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사실 종교적인 이야기를 선생님처럼 쉽게 받아들이고 이해해 주시는 분도 많지는 않죠. 김 선생 : 나도 좋은 얘기를 듣게 되어 고맙네. 난 신적인 말들에 대해 그렇게 야박하게, 또는 신경질적으로 물리치는 사람은 아니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 인간이 귀담아 듣고 마음에 새겨야 할 정신의 양식이 아니겠나?.. 더보기
-
대화 2023 김 선생 : 자네 말은 그러니까 지금 나더러 그 옛날 헬라스 지역에서 기하학자인 테오도로스가 학구적인 청년 테아이테토스에게 했던 것처럼 해보라 그 얘기로군 그래. 이군 : 무슨 말씀이시죠? 김 선생 : 자넨 잊었나? 테오도로스가 정사각형의 도형에서 무리수에 해당하는 선분을 끄집어내어 보여주고 나아가 √3이나 √5 ····· ·√17에 이르기까지 같은 작업을 하여 테아이테토스에게 차례로 보여주었지만, 더 이상의 설명이나 진전이 없이 거기서 그쳤다고 하지 않았나? 이군 : 예, 그래서 테아이테토스가 그 모든 경우를 묶어 무리수를 정의했다고 하는 이야기죠. 김 선생 : 그렇지. 그럼 조금 전에 자네가 내게 요구한 바가 무엇이었나? 다시 한번 상기시켜 주게. 이군 : 예, 그건 전에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 즉 .. 더보기
-
책 미린다 팡하 왕은 물었다. “눈의 식별작용이 일어나는 곳에는 어디나 마음의 식별작용도 일어납니까?” “그렇습니다. 대왕이여, 눈의 식별작용이 일어나는 곳에는 어디나 마음의 식별작용도 일어납니다.” “둘 중 어느 것이 먼저 일어납니까?” “안식眼識이 먼저 일어나고 의식意識이 다음에 일어납니다." “그러면 안식이 의식에게 ‘내가 일어나는 곳에 너도 일어나라.’고 명령합니까? 아니면 의식이 안식에게 ‘네가 일어난 곳에 나도 일어나겠다.’고 일러줍니까?” “대왕이여, 그렇지 않습니다. 兩者 사이에는 아무런 상의도 없습니다.” “그러면 존자여, 안식이 일어나는 곳에 어떻게 의식이 일어납니까?” “경향傾向, 下行과 門, 向門과 습관習慣, 습숙習熟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하여 그러합니까?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안식이 생기는.. 더보기
대화
있는 것이 있다면
김 선생 : 그럼 “있는 것은 있다“라는 파르메니데스의 단단하고 조밀한 명제에 대하여 그가 예전에 하나에 관해 청중 앞에서 시연해 보여준 그 방식으로 우리도 한번 검토해 보는 것이 좋을지 어떨지 생각해 보게. 물론 실제 그의 당당한 문답에는 훨씬 못 미치고 어설프겠지만 말이네. 이군 : 그야 물론 할 수만 있다면 해보는 것이 유익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어설프더라도 그를 통하여 그 명제에 대한 이해가 보다 깊어질 수도 있고 문답 자체만으로도 사고의 훈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죠. 김 선생 : 자네가 좋다면 과감하게 한번 흉내를 내 보기로 하세. 그럼 내 질문에 대답하게. “있는 것은 있다”라는 말이나 “있음은 있다”라는 말이나 “존재는 존재 한다”라는 말, 그리고 “존재는 있다”라는 등의 말..
더보기